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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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것이다.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질문을 받는 것이다.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마음이 생겨난다. 부모와 아이가 대화로 풀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문제 해결력이 커지기 시작한다. "


세미나나 회의가 끝날 무렵에 주최자 혹은 강연자가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질문이 있는지를 묻는다. 누군가 질문을 해주면 좋겠지만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는 그 시간이 참 어색하다. 재차 질문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는다. 


물어볼 것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부끄러움이 먼저 앞선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못해서 괜히 핀잔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하지도 못하면서 정작 질문을 한 사람을 향해 속으로 저런 것을 질문을 하나 싶을 때가 있다. 기자 회견장에 있는 기자들은 좀 다를까. 보도자료가 다 배포된다고 하지만 정작 물어봤으면 하는 것을 묻지 못한다. 왜 그런 걸까.


질문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은 대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 인터넷 검색으로 답을 얻는 시대에서 어떻게 보면 질문이 줄어드는 게 당연할 수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얻는 삶의 지혜 외 비교할 수 있을까. 


질문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K-하브루타>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지혜라고 전한다. 저자는 자녀 교육을 위해 '지혜 톡톡'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앱을 만들었다. 사진을 선택하고 주어진 질문에 대해서 사회 현상에 대해서 자녀들이 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저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대화가 열리고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15개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때다. 언제까지 우리는 객관식 답을 쓰는 일에만 집중할까. 오직 점수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려면 대화와 토론문화가 형성이 되어야 한다. 독단적인 결정으로 만들어지는 사회가 아니라 대화와 토론이 만들어가는 사회를 기대하려면 교육부터 변해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자녀와 부모 간 대화를 해야 한다. 


점점 사라지는 대화, 살려야 한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해야 한다.


"거의 모든 수업이 대화와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유럽 국가에서는 수업이 곧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과정이 된다. 교사가 문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은 친구들과 대화하며 여러 답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가장 좋은 답을 제시한다. 이런 교육을 10년 이상 받으면 문제 해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 그러나 한국의 학교는 이런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밖에 없다."


체계적인 부모교육을 위해 K-하브루타를 구상했다는 저자는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기를 바란다. 나의 생각에만 갇혀 사는 시대에 자녀들이 좀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로운 부모가 되는 일이 급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각각의 챕터를 통해 인성발달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며, 자녀와 나눈 대화법을 공개한다. 간단 명료한 내용이어서 쉽게 읽힌다. 다만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저자의 주장에서 크게 색다름을 느끼지는 못했다. K-하브루타라는 거창한 제목과 달리 스마트폰 앱 소개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어른들이 좀 더 분발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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