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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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어깨가 아파서 옆으로 눕기가 어려워졌다. 반대로 누우면 좀 낫다가도 다시 방향을 틀어면 아프다. 안 그랬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병원을 가봤지만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다. 운동을 해보라고 하고, 더 아프면 오란다.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한다. 정 통증이 오고 아프면 그때 보자고 한다. 애매하게 아픈 것은 뭐 방법이 없다.

어깨, 뭐가 문제가 생긴 걸까. 안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보여줘도 도통 모르겠다.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을 통해 답답함의 실마를 해결했다.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지만 알지 못한다. 아니 어떻게 보면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멀쩡할 때는 쳐다도 안보다가 아프거나 다치면 그제서야 관심을 갖는다.

어깨가 하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6가지의 동작을 해야 하며 어깨관절은 여기데 더해 9가지 동작을 더해야 한다. 모두 15가지의 움직임을 수행해야 하는 기관이다. 어깨 근육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어깨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다 보면 허리가 아플 때가 있다. 한쪽에 살짝 내려간듯한 통증을 준다. 가볍게 하고 다니거나 가방을 갖고 다니지 말아야 하는데 한 번 나갈 때마다 그렇게 하지를 못하 낮. 어디 피난 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편의상 어깨로 나눴지만 사실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부위만 신경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전체 밸런스!”

그냥 다 이어져 있는 듯해도 뼈와 뼈가 긴밀히 연결되어 나의 몸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고마운 뼈. 참 가볍게 생각하고 살아왔다. 몸의 균형을 이루는 중요한 뼈인데도 말이다.

척추에 대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통증의 원인이 다양한데도 그냥 허리 아프다, 척추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넘긴다.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한데도 말이다. 장기들이 허리 통증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도 말이다.

“엉덩이 근육의 통증을 허리 통증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배의 근육도 중요하다는 내용은 새롭다. 책 속에 들어 있는 ‘쉬면서 보는 해부학 칼럼’에서 허리 통증의 복병으로 배의 근육을 지적한다.

안 쓰는 근육 없이 몸을 잘 굴려야 하는데 앉아 있는 노동의 시간은 몸의 균형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각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함으로 해서 다른 근육의 노동 강도가 세지기 때문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러한 근육과 균형과 뼈의 역할을 이름과 그 역할을 설명해 준다. 누구나 의사가 될 수는 없지만 기본만 알아도 몸의 탄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체육을 전공한 저자의 지식과 그가 가진 재능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무겁지 않지만 결코 가겹지도 않다. 뼈를 시작으로 신경과 호흡계 등 우리 몸 구석구석을 탐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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