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
민경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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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메시지, 효과적인 결과를 내는 마테터의 일

은 회사를 위한 마케터 매뉴얼. 사람은 누구나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마케터가 직업이 아니어도 매일 사람과 만나며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한다. 매일의 일상은 마케팅이다.

회사의 일은 생산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파는 일이다. 파는 일은 마케팅이다. 큰 조직은 마케팅팀이 있고 그 안에서도 세분화된 일을 한다. 작은 회사는 겸업을 하는 일이 더 많다. 마케팅이라는 표현보다는 영업이라는 쪽에 더 가깝다. 큰 회사나 작은 회사나 소비자를 만나고 이용자를 만나야 물건을 팔고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보다 해야 할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날 마케팅이라는 일이 주어졌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보기는 멋져 보여도 어떻게 보면 고된 업무다. 반복적이면서도 매일 새롭게 하지 않으면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

​카피라이터로 일을 시작하고 홍보팀에서 일을 배운 저자가 쓴 책은 쉽다. 그렇다고 내용이 빠진 게 아니다. 거창한 용어나 마케팅의 귀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거론되지 않아도 마케팅을 말할 때 담아야 할 것들은 들어 있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예산은 없고 해야 할 일은 많을 때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 효과가 좋은 채널에 집중해야 한다.

메시지를 분야별로 쏟아내야 한다. 목표 고객이 좋아할 만한 단어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이 누구인지를 먼저 아는 일이 중요하다. 그것을 아는 것이 바로 마케팅의 시작이다. 내 위치를 알아야 얼마를 움직여야 고객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는 방향성과 전문성이 묻어나야 하며, 결국 콘텐츠를 보면 고객의 지갑이 열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즐거운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은 부수적인 일입니다.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하면서 그 틀을 벗어나는 것들은 과감하게 제거해나가길 바랍니다. 에너지 낭비를 막읍시다."-107쪽

​최소한의 자원을 최대화 시키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매출로 연결된다면 더없이 바랄 것이 없다. 메시지 작성에 시간을 들여야 할 이유다. 광고는 더없이 메시지가 중요하다.

"별것 아닌 일도 드라마틱해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마케터의 일입니다. 이 기술은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구 고객에게도 써먹어야 합니다. 이 문장들은 연봉협상 기간에 성과를 적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숫자에 대한 이유나 그 값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케터는 모든 행동이 실험이며, 결과에 이유를 불일 수 있어야 하죠"-197쪽

"광고는 '대놓고', 홍보는 '은근히'"

곳곳에 경험에서 묻어난 이야기들이 잘 녹아들어 있다. 돈을 쓰고 연예인을 써서 만드는 광고는 어렵지 않다. 예산이 충분하면 일단 기본은 할 수 있다. 그건 다른 기업의 일이다. 예산도 없고 충분한 지원이 업는 가운데서도 마케팅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그런 측면에서 독자들에게 실질적이고도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을 안내한다. 시간이 걸리지만 물이 나오는 곳이 어디인가를 뚫어보는 것처럼 콘텐츠를 올리고 메시지를 올릴 때 어떤 반응이 어디에서 많이 터지는가를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작은 회사의 콘텐츠는 어디에 올린다고 해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는 않습니다. 메인 카피의 거대한 오타가 몇 달 뒤에 발견되기도 하는 세계죠. 차라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역이용해 정말 작은 채널을 조금씩 건드려보기를 추천합니다. 주변에 쓰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유지되는 포털사이트가 분명 있습니다."-111쪽

회사가 방향을 주고 목표 과제를 주는 일은 지루하다. 직접 목표를 정하고 메시지를 만드는 일은 즐겁다. 마케팅은 그런 일이다.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조정 키를 갖고 있는 게 마케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 실험정신을 촉구한다. 결국 많은 시도를 해봐야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길은 많다. 다만 어떤 길이 더 많은 고객들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마케터의 능력이 아닌가. ​


"우리도 작은 회사에서 계속 커가야죠. 주변에서 지원해 주지 않는다면 직접 움직여야 합니다.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넘어가지 말고, 꼭 다양한 실험을 해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자료를 보관하세요. 아마도 미래에 최고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104쪽​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됐다. 새로운 이야기를 꺼낼 때 나오는 한 컷 짜리 그림은 인상적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마케터의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마케팅 업무에 관해 본문에서 이야기식으로 친절하게 풀어낸다. 3장과 4장에서는 고객 응대와 업무 제휴와 같은 좀 더 실무적인 이야기를 하고 5장에서 마케터의 일로 마무리한다. ​

작은 회사의 장점은 혼자서 여러 개의 업무를 다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장점이다. 전체적인 과정을 다 짚어볼 수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내가 이걸 다해야 하냐'라고 생각하면 업무 부담이지만 새로운 경험치를 위한 즐거운 실패를 쌓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자산이다. ​

일하면서 돈도 벌고 경험도 쌓는 일석이조의 일이 아닌가. ​

"사실 광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자체로 마케터의 일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 메시지가 어떤 상태의 고객에게 전달될 것이며, 메시지가 매력적인지, 메시지 속의 링크를 눌렀을 때 그가 원하는 바가 충족되는지를 생각하면서 다음 메시지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마케터가 좋은 마케터입니다. 문자 메시지의 경우 텍스트만 드러나기 때문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잛은 문장, 또는 직관적인 단어, 예를 들어 '할인' 같은 것이 들어가면 좋습니다. 길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용건만 간단히'가 절실히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죠."-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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