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더 저널리스트 3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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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와 조지 오웰에 이어 나온 마르크스.

한빛비즈가 더 저널리스트 시리즈 세 번째로 마르크스를 소개했다. 편집자의 선택이 왜 마르크스였을까. 위험한 선택은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다. 왜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지금은 생각하기 어렵지만 한때 보지 말아야 할 책, 혹은 보지 못하게 한 책이 마르크스에 관한 책이 아닌가. 숨어서 보고, 돌려서 보고 복사해서 본 책이 마르크스다.

시대가 바뀌고 금서였던 책들이 풀리는 시대를 맞이하며 마르크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토의가 이어졌다. 2020년 지금, 자본 시장에 대한 마르크스의 생각과 노동에 대한 생각을 당시의 그가 쓴 글을 통해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1818년에 태어난 그가 쓴 글, 1848년의 글을 지금 읽어도 다르지 않은 현실감에 놀랐다. 시장을 바라보는 눈과 당시의 노동 현장의 상황을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책이 <더 저널리스트 카를 마르크스>다.

"노동 계급은 자연을 정복했습니다. 이제 인간을 정복할 차례입니다. 성공하는 데 거창한 힘은 필요치 않습니다. 평범한 노동자 개개인의 힘이 조직화되어 노동 계급이 전국적으로 단합해야 합니다. 노동자 회의가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목표가 바로 노동 계급의 조직화입니다."-102쪽, <카를 마르크스> 중에서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서 17편의 기사와 임금노동과 자본에 관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중국과 영국 등에서 일어나는 노동문제에 대한 그의 시각을 만나보고 임금노동자와 임금과 자본의 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통해 우리가 지금 접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점을 연결해볼 수 있었다.

지금이야 참고할 자료도 많고 즉각적으로 정보를 구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시의 상황은 어땠을까. 세상을 넓게 보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어렵게만 생각하거나 혹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마르크스지만 사실 아는 게 없다. 제한된 정보이기도 했고, 사실 일반인이 관심 갖고 들여다볼 만한 주제나 이야기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십 년 전의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고 이야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반적인 경기 변화에 따라 노동자와 고용주 간의 상대적 지위도 변하는 게 마땅하다. 변화가 급작스럽기는 했지만, 그 결과 수많은 파업이 시작됐고 더 많은 파업이 계획되어 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파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파업도 계속될 것이다. 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다는 공장주의 주장에 대해 노동자들은 식량 구하기가 점점 저 어려워지고 있다고 답할 것이다. 양측의 주장 모두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이렇다. 경기 침체가 오래가게 되면 노동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될 것이고, 인력 감축 앞에서 헛되이 저항하다가 이내 실패하고 말 것이다. 노동자들의 활동은 곧 정치 영역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파업을 통해 생성된 노동 조직들은 매우 가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다."-87쪽

한 사람이 남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획이 돋보인다. 당시 파업의 상황이 어떠했으며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마르크스의 시각에서 볼 수 있다. 아티클을 찾아내고 그것을 다시 정리 편집한다는 것은 쉬운 듯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을 엮고 옮긴 이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생각하낟.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마르크스의 책이기도 하지만 편집자의 기획이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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