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 - 성(性) 상식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뻗쳐서 쓴
김불꽃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은 어떻게 보면 사회에 나와서 한 인간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이 먼저가 아닌가. 그렇지만 우리가 배우는 것들은 문제를 푸는 기계적인 공부다. 공식과 문법을 통해서 정확한 답을 찾고 분석하는데 집중한다. 정작 배워야 할 몸과 마음에 대해서는 공부하지 않은채 몸은 성장하고 마음은 억눌린 채 시간을 벗어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전과 다르게 학생들의 의식수준도 그렇고 사회가 받아들이는 수준도 달라졌다.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웠으면 하는 것들은  금융지식과 철학, 그리고 인간의 신체와 정신에 대한 것을 좀 더 가르쳐고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돈은 버는 것보다는 쓰는 방법에 대해서 인간의 몸은 해부학적인 측면보다는 육체활동을 위한 몸 훈련이다. 명상과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그 중에서 성과 신체의 변화에 대한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도 대놓고 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한 때 아이들의 성과 어른들의 성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던 강사가 있었다. 그후 우리 사회는 얼마나 변했는가. 


이제 서서히 대놓고 성을 이야기하자고 시도를 한다. 한빛비즈도 빨간책을 냈다. 과감하고 까칠하다. 수구리거나 구석으로 숨지 말고 대놓고 이야기하자고 말하는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청소년과 여성 등 분야별로 소개를 한다. 자신의 성뿐만아니라 상대의 성과 신체구조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자고 말한다. 


그림 삽화가 다소 은밀한 것들을 편안하게 꺼내놓고 보도록 한다. 그래도 어렵기는 하다. 


청학동 에미넴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는 김불꽃의 불꽃튀는 성인식은 청소년들이 있는 가정에서 책장 한 권에 꽂아두고 편안하게 보도록 해주면 좋겠다. 같이 보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친구들한테 배우고 스스로 체득하는 일들이 있지만 함께 이야기하고 풀어야 할들이 있다. 성범죄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다. 무엇이 죄가 되고 아닌지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궁금해할 것들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자녀의 성교육이 필요한데 마땅히 볼만한 책이 없었다면 김불꽃의 이야기로 한 번 궁리를 해보는 게 좋겠다. 한 권의 책 속에 다양한 독자대상에 맞춘 글이 세심하다. 


"아무 원인 없이 나쁜 아이는 없습니다. 댁에서 그런 행동을 해도 괜찮다고 했기 때문에, 성적인 것에 지나치게 노출시켰기 때문에,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적반한장인 모습을 보여주었거나 들키지 않게 성폭력(가해)하는 법 따위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78쪽


부모로서 이 책을 접한 독자들에게 예절바른 문장으로 어떻게 자녀들을 대하고 교육해야하는지 하나 하나 설명해준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들과 차이가 있는 부분은 있는지 한 번 짚어보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