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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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분야에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 온 저자가 창의력을 키우는 이론의 고안해내고 그 방법을 책으로 펴냈다. 2010년 미국 사회에 창의력을 증진시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미국 정부는 물론 다양한 기관에서 저자의 자문을 요청했다. 이 책은 저자가 30여 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좀 더 아이들이 창의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창의력을 키우는 요소로 햇살, 바람, 토양,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결국 창의력이라는 것은 자연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임을 암시한다. 억압하지 않고 의무감을 주지 않으면서 키우는 것이 창의인재를 키우는 길임을 스스로 느끼도록 한다.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때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당돌한 질문'을 하도록 유도라하고 하는 대목은 좀 뜻밖이다. 그러나 이내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어떤 것에도 묶이지 말라는 것이다. 생각이 갇히면 나갈 길이 없다.

"창의력이란 기존의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서

가치 있고 색다른 것을 만드는 힘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앞에서 말한 대로 자연 한경을 바탕으로 한 창의인재 육성 방법을 제시하고 2부에서는 틀 안과 밖에서 어떻게 창의력이 나오고 사라지는지를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 창의인재를 키우는 일은 거기에 걸맞은 토양을 만들어주는 거다. 그것이 되지 않으면 그 위에 무엇을 심어도 제대로 자라날 수 없다. 그러한 토양이 마련되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러주어야 한다.

어떻게 키울 것인가. 다행인 것은 창의력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공지능 시대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살아가도록 자녀를 육성하는 일은 부모의 일이다. 저자는 자녀들에게 창의력이라는 생존 무기를 쥐여주라고 말한다.

붕어빵 틀에 갇힌 인간이 아니라 자유로운 상상을 기반으로 어떠한 것으로든 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창의영재교육이다.

"부모가 아이의 질문 하나하나에 신경을 쓸 때

아이의 흥미는 더 커진다."

아이들이 갖는 호기심은 질문으로 나온다. 질문이 많은 아이를 귀찮다고 여기지 말고 그 질문에 답을 찾고 공감하는 시간을 얼마나 갖느냐에 따라 창의력 발산 정도가 달라진다. 그 중요한 시기를 감지하는 부모는 지혜롭다. 창의력을 갖춘 자녀를 키우려면 자연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고 말하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한다. 마음은 원하지만 실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이를 창의적인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때때로

아이에게 결핍을 안겨줄 필요가 있다. 아이는 결핍을 견디며

사소한 것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결핍이 충족되었을 때 행복을 느낀다.

자녀는 부모의 꿈에 의해서 살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독립적인 존재로 스스로 삶을 개척해야 할 의무가 있다.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자양분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춰주고 싶은 것이 부모이지만 스스로 채워가는 노력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결핍은 그래서 중요하다. 부족한 것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고 부족함으로 인해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이 부모다.

자녀가 창의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결국 부모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그런 자유로운 상상을 하지 못하면서 자녀에게 그러한 특별한 일상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하고 싶은 것을 하라'라고 말하는 부모가 남다른 자녀를 키운다.

그런 면에서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감정 조절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안 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좋은 에너지를 만든다. 공감과 배려하는 마음은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그렇게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인간이 창의력 향상을 위한 길이다.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자기 주도적 태도를 가진 아이는 부모와의 건강한 분리를 통해

자신만의 느낌과 생각을 가진다."

아이의 단점만 바라보면 장점을 놓친다. 좋은 장점을 더 키워 전문가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나쁜 점이라고 지적만 할 게 아니라 그 나쁜 점이 좋은 점으로 바뀔 수 있게 대화하는 게 부모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열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던져주자. 그러면 그들만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

남과 다른 인재는 남과 다른 시각에서 시작한다. 무엇을 아이들에게 보여줄까를 고민하라. 스스로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줘라. 다양한 인재상이 있다.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가에 따라서 저자는 다양한 처방을 내렸다. 아이의 성격과 특성이 파악되었다면 그에 따른 답을 한 번 더 꼼꼼하게 챙겨보자. 아이들이 질문에 물러서지 않도록 해주자. 자기주장을 하고 자기 질문을 할 수 있게 해줘라.

"아이에게 어른과 논쟁하는 법을 가르쳐 주자.

아이가 어른에게 일방적인 꾸중을 들으면 자기방어적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회피하게 된다.

저자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대화와 토론은 창의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모두 똑같은 사람이 되라고 하는 부모는 어리석은 부모다. 지혜로운 부모로서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조금만 더 눈을 크게 뜨고 보자. 틀 안에서 놀지 않고 틀 밖에서 놀 때 기회가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학원에 가서 배우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부모가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아이는 남과 다르게 성장할 수 있다. 자연의 햇살과 토양, 바람을 만나게 하자. 그 속에서 상상력이 자란다. 혹 부족한 것이 있다면 이 책을 어느때라도 펴서 읽어보자. 어디를 펼쳐도 좋다.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 답을 알면 생각도 행동도 달라질 수 있다. 남과 다른 독특함을 이상하게 여기는 부모가 되지 말고 남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점을 살리는 데 노력하자. 창의력을 키우는 일이다.

"오히려 엉뚱해도 긍정적이고 유머스러워하고 독립적이고

당돌한 태도를 가진 아이의 창의력이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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