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다시금 기억을 짚어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 지금의 모습은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살고 있는지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혼수상태에 빠진 한 사람을 중심으로 얽혀 있는 인연들은 누구이고 그들은 그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억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 만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삶과 죽음은 어떤 것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밤의 방랑자들은 자신들 인생의 또 하루가 지나간다는 걸 참지 못하고, 끈을 놓치지 않으려 그 하루를 어둠 속으로 끌고 간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자신들 앞에 있는 하루를 허비하지 않으려 한다."-246쪽


인생에 뜻하지 않은 일들을 맞이하며 우리는 전혀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간다. 그러나 그 길에서 또 다른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오해를 풀기도 하지만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기도 한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을 때 자연의 힘에 의해 길을 강제로 틀기도 한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 그 길에서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만난다. 


모르고 살았던 한 사람의 인생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 불행의 시간이 오히려 남은 사람들을 더 단단하게 혹은 직선적으로 연결한다. 삶과 죽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님을 새삼 느끼게 한다.


"나는 헨리의 아들을 꼭 붙잡는다. 내가 모르는 그의 인생. 내가 모르는 그의 아들. 친구들, 출판사 직원들의 갓 태어난 아기를 안았을 때처럼 놀랍다. 그렇게 작고 격렬한 삶이 존재한다는 게 놀랍다. 아주 작지만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74쪽


살아 있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몸, 생각은 있지만 몸을 느낄 수 없는 인간의 삶...

나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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