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 누가 뭐라고 해도
손미나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당신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된 사건이 있나요? 


이런 질문을 해온다면, 나는 대답할 답이 없다. 내 스스로 만든 것보다는 수동적인 변화에 따라간 것 말고는 내가 만들어낸 물결이 없다. 따라간 것이라도 뭐 그게 어디냐고 하면 또 그럴 것도 같지만 말이다. 손미나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은, 자유로움이다. 그 전 작품 영향일까. 아니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직장을 말 그대로 때려치우고 나온 용기 때문일까. 


'노력'과 '열정'의 의미가 퇴색한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인생에 중요한 열쇠인 것은 변함이 없다. 꿈이 있다면, 주저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길을 찾아야 한다. 때때로 뒤통수를 맞기도 하지만,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옮겨가는 발걸음에는 언젠가 행운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여행은 그녀의 삶을 바꿨다. 손미나의 터닝포인트는 여행이다. 여행에서 자유를 찾고 미래를 찾고 자신의 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렇기에 약간은 힘을 빼도 괜찮고, 남들과 좀 달라도 괜찮고, 

어쩌다 넘어지거나 길을 잃어도  괜찮다. 가비 할머니와 다시 말을 타고 하산하는 길, 

내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가벼워져 마히 하늘 높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여행을 통해 인연을 만들고 인연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은 그녀는 이번 책으로 또 다른 삶을 향한 다짐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매 순간 만나는 사람들과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나누고 솔직함으로 대할 때 내 삶의 또 다른 길을 만날 수 있다. 겉으로 건성으로 사는 것은 화려할 수는 있어도 의미는 약하다. 망설임 없는 삶을 살려면 평상시 훈련이 되어야 한다. 삶의 목표와 인생 항로가 결정되면 결정이 쉽다. 여행의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나는 유달리 용감한 사람도, 불안을 모르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도전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감내하기로 마음먹었을 뿐이다. 그렇다. 행복의 비결은 많은 것, 혹은 좋은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것을 확실히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미 잘 가꿔진 꽃길을 찾아 걷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놓인 길에 꽃씨를 뿌리고, 가꾸고, 이따금 우연히 발견하는 꽃들에 감사하는 것, 바로 그것일 테다.



수많은 인생 선택의 길에서 여행은 선택의 결정적 요소들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누구보다 무엇보다 내 행복한 삶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결정은 좀 더 쉽다. 


주변의 것들을 생각하느라 망설이고 눈치 보다 시간은 엉망으로 흐르고 만다. 가져야 할 것들을 생각하느라 분주한 몸을 만들면 정신이 혼란스러워질 뿐이다. 가벼워지는 것, 단순해지는 삶은 어디에 있는 걸까. 버릴 줄 아는 삶이다. 미나는 그러한 깨달음을 여행을 통해 얻었다.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친구의 결혼식에서 시간과 정성이 진정한 결혼을 만드는 요소임을 깨닫는다. 



결정을 내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의 소리를 들은 이상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나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절실했다. 나는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주저 없이 몸을 던졌다. 모든 방송을 내려놓고, 유학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독특한 화자,  S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글을 끌고 가는 저자는 분주한 삶을 벗어던지고, 좀 더 빡빡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늘도 여행을 떠난다. 교통사고 속에서 살아난 후 삶의 의미를 다시금 찾았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몸소 느끼도록 해준다. 선택의 어려움을 여행의 즐거움 속에서 해결해보면 어떨까. 내가 만드는 길이 꽃길이라는 저자의 깨달음을 함께 찾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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