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철학 - 2019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송수진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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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지배하는 사회, 갑을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은 지루하다. 지루한 삶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철학에 있다. 저자는 도서관과 책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철학자들이 남긴 글을 통해 인생을 재해석하며 지친 삶을 헤쳐나가는 길을 찾았다. 저자는 니체와 스피노자, 비트겐슈타인을 책에서 만났지만 그들을 통해 만는 인생 메시지는 강렬했다. 그들이 남긴 것이 정답은 아니다. 다만 그런 삶을 통해서 우리에 맞게 맞춰 살면 되는 것이다. 그건 자유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할 이유가 있고 그렇게 살아야 할 책임이 인간에게 있다. 


오늘도 약자와 강자라는 단어에 

함몰되지는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218쪽


을의 철학은 우리 삶의 다양한 해석을 요구한다. 제대로 살기 위한 을의 출구다. 자신에게 박힌 파편들을 철학공부를 통해 빼낸 저자의 시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벽에 부딪힌 일과 사람 관계 속에서 지치고 힘겨웠던 저자의 탈출법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아볼 일이다. 


우리가 마주하고 잇는 삶, 인생 재해석은 삶의 활기를 찾는 좋은 전략이다.







지루한, 너무나 지루한 서사에 

자기 몸을 구겨가며 진부하게 살 필요 없다

196쪽


해석하겠다는 것 자체가 살아갈 이유였다. 해석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건 죽은 삶을 사는 것과 같았다. 정답을 찾겠다는 게 아니다. 니체의 말처럼 정해진 답 같은 것은 없다. 내 삶의 정답은 내가 내 삶을 해석하면서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 누군가가 만들어준 답은 내 것이 아니다. 설령 좋아하는 철학자가 정답을 알려준다 해도 그 자체가 내 삶의 정답은 될 수 없다. 그와 나는 다른 사람이다. 그저 내 삶을 해석할 때 적용하거나 참고하면 된다.-30쪽, <을의 철학> 중




대다수 사람들은 결과로 누군가를 판단한다.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보이는 대로 보니까. 그래도 제발 자신에게만은 그러지 말자. 스스로 패배자라고 인정해버리면 안 된다. 그건 세상의 잣대일 뿐이다. 그저 도전을 한 거다. 그 도전은 제로섬 게임 같은 거다. 합격한 사람이 있으면 불합격한 사람이 있다. 그걸 알고 시작한 일이다. 불합격이라면 이제 다른 도전을 하면 되는 거다. 흔히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하지 않나.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해주며 살자.-79쪽, <을의 철학> 중


누군가 나를 몰라줘도, 환대해주지도 않아도 나는 최선을 다해 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진짜 대단한 사람이다. 그래, 외부 동력이 상실되었다면 내부 동력으로라도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감수성이 필수다. 일상을 재해석하자.-100쪽, <을의 철학> 중


나를 현재로 살게 해주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208쪽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방법이 있다. 모든 가치 판단을 자신에게 굿good이었나, 베드bad였나로 판단하는 거다. 스피노자와 니체에 따르면 자기 삶을 활기차게 만드는 게 '굿'이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 '베드'다. 그러니 주어진 선과 악으로는 가치 판단을 하지 말라고 한다. -160쪽, <을의 철학> 중




강한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여러 인과계열 하나하나를 최선을 다해 만들어간다. 어떤 인과계열이 마주쳐서 우리에게 다가올지는 알 수 없다. 그 수많은 마주침이 희극일 수도 있고 비극일 수도 있다. 다만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면. 비가 와도 괜찮다고 하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살아낸 철학자들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241쪽, <을의 철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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