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박정준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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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사들이 발로 열심히 뛰고 있을 때 아마존은 멈춰 있거나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설계도를 그리고 부품을 모아 자동차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앞서 나가던 회사들이 프로그램의 덩치가 커질수록 숨이 차 허덕일 즈음 아마존은 자동차를 타고 나타나 이들을 저만치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마존 웹서비스라는 이름으로 그 자동차를 다른 회사들에도 팔고 있다."-본문 170쪽


이런 경험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독자는 세계적인 기업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간접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사원 채용부터 관리, 그리고 퇴직까지의 과정이 어떤 수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아마존의 업무 강도에 대한 비난이 있는 가운데 12년간 아마존에서 일한 저자 박정준의 이야기는 주관적인 의견을 기술하고 있으면서도 객관성을 잃지 않고 균형을 잡으려는 모습이 문장 곳곳에서 보인다.  


여러 시스템 가운데 사내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있다는 것은 인상적이다. 물론 타부서로 옮기고자 하는 것은 국내 기업에서도 가능한 일이지만 그렇게 자유롭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직원이 회사가 제공하는 상품의 제작 과정에서부터 고객에 도달하는 지점까지를 경험해봄으로 해서 회사에 대한 애정을 좀 더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또한, 평범한 기획서가 아니라 보다 촘촘한 기획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조니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또한 부여한다. 자신의 일을 하는 데 눈치 보지 않으며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라고는 하지만 업무 압박도 상대적으로 강하게 다가온다. 결국은 능력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한 분위기를 어색하지만 묘한 매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마존은 최고의 인재를 뽑고 경쟁시키며, 또 그들의 능력과 노력만큼의 실질적 보상을 해주는 곳이다. 아마존의 모든 사원은 다소 냉혹한 이 정글에서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자질과 노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도 더 눈에 띄는 이에게는 그에 걸맞은 보상이 돌아간다."-본문 80쪽 중

아마존의 성장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아볼 수 있다. 더불어 저자는 아마존과 국내 업무 환경과 비교함으로 해서 어떤 점에 차이가 있는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고객 가치를 높이는 다 빠른 서비스와 더 편리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필요한 조치를 다하는 아마존의 성장은 끝이 없어 보인다.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는 다른 고객을 더 불러온다는 것을 현실에서 실천한다. 서비스 불만에 대한 고객들의 원성에도 숨김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아마존의 태도는 오히려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아마존이 일하는 방식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직원들이 어떠한 과정으로 성장을 하는가를 보면서 부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 일을 해도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다른 방식으로 전환, 도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좋은 기업이 진행하는 방식 가운데 적용 가능한 부분은 빌려오자. 


"돌아보면 아마존 12년 동안 단순히 반복되는 일을 한 경험은 거의 없다. 직종에 상관없이 언제나 매일 새로운 문제가 주어졌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의 반복이었다. '문제 해결'과 '모호함 다루기'같은 능력이 아마존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이유다."-본문 274쪽


아마존의 12년 생활은 그의 인생 후반전을 위한 학습공간이었다. 무엇을 하든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의 몸에 밴 아마존 12년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베이스캠프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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