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행자에게 - 여행을 마친 뒤에야 보이는 인생의 지도
란바이퉈 지음, 이현아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현재를 사는 사람은 충동적이고 철없고 반항적이며 계획적이지 않고 사려 깊지 않다고 오해받는다. 하지만 가끔 마음 내키는 대로 하고 자기 마음의 소리를 존중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끊임없는 복종과 순종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무기징역이다."-83쪽, 란바이퉈의 <돌아온 여행자에게> 중자에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라고는 하지만 그게 정말 맞는 걸까, 자문하고 의심하는 일이 많다. 타이완의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란바이퉈의 <돌아온 여행자에게>는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여행의 맛과 행복이 들어있다. 인생이라는 멋진 삶을 상자 안에 가둘 것이 아니라 상자 밖으로 내보내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여행자의 글은 읽는 이에게 설렘을 전한다. 그런데 거기에 인생의 지표가 될 만한 문장이 매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2018년에 나온 책, 3쇄를 거듭하고 있는 <돌아온 여행자에게> 독자들에게 인기다.  읽어보니 그럴만하다. 여행이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삶의 또 다른 기회를 만날 수 있는 데 있다는 해석을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여행을 놀러 가는 것, 휴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여행은 인생 배움터이다. 매번 다른 길을 만나며 나의 길을 찾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은 다시 태어나는 게 아니고, 비상은 슈퍼맨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여행은 세상의 어려움과 고통을 느끼기 위한 것이다. 물론 기쁨도 있다. 경험을 흡수하고 소화시켜 자신의 인생 가치관을 정립한다."-27쪽



일이 안 될 때는 그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자리를 벗어나야 문제를 더 넓게 볼 수 있다. 좁게 보면 어디에서 얽혔는지 알 수 없다. 시작점과 끝점을 볼 수 있다면 문제의 단서를 알 수 있다. 여행은 삶의 과정이며, 문제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과정이다. 과거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볼 수 있다. 란바이퉈의 이 메시지들은 쳐진 삶에 갇힌 사람들을 자극한다. 여행을 다녀온 후 배낭 안에는 기회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청춘의 기회다. 여행은 돈이 있어야만 떠나는 게 아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한 걸음 떼는 게 중요하다. 결국 여행은 실천이 아닌가. 


"하지만 여행이 끝났다고 배움이 끝나지는 않으며 마음속에 자리 잡은 권위가 사라지지도 않는다. 이것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여행은 잠긴 문을 여는 열쇠다. 문 하나를 열면 또 다른 세계와 자물쇠 채워진 새로운 문이 나타난다. 그리고 일과 명예, 욕망과 사람, 꿈과 같은 다양한 권위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129쪽


저자는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게 뭔가를 우리에게 일깨운다. 두려움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세상으로부터 가두어둘 게 아니라 세상을 향해 열 수 있는 용기를 낼 시간이다.  길지 않은 내용과 여행에서 만난 풍경들이 잘 어울려 마음을 울린다. 일과 삶의 균형은 여행이다. 그러나 불균형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러한 계기가 내 삶의 새로운 길을 만드는 기회라고 생각해야겠다. 


"여행이 사람의 개성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의 본성을 끄집어내 잃어버렸던 마음속 무언가를 다시 찾아올 수는 있다. 사람을 새롭게 만들 수는 없지만 기존의 인식을 깨트려 내면에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해준다. 여행은 적성을 발전시키는 일종의 자기 교육이다. 요컨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는 과거의 경험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알게 된다."-201쪽


2019년의 내 삶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볼 일이다. 떠나자,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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