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우리 아이의 직업이 사라진다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이혜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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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 시절에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시간은 먼 날의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너무 잠깐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금방 지금의 자리로 훅 넘어온 것 같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0년 후라고 하면? 지난 10년을 생각해보면 어떤가? 일자를 둘러싼 힘겨운 투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삶을 괴롭힌다. 일을 하는 것은 행복의 실천이다. 그러한 일이 인생을 힘겹게 만든다. 일자리의 품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기계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지금의 일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아이들은 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할 수 있을까? 부모의 시선에서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이야기하고 가르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일의 형태가 달라지고 사람이 하던 일은 무인기계들이 대신한다.

 

앞으로 1년 후의 일도 모르는 데 10년 후의 일자리를 논한 사람이 있다. 어떻게 그런 진단을 할 수 있을까? 직업이 사라진다고 자신 있게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라질 수 있다가 아니라, 사라진다고 단언한다.

 

후지와라 가즈히로 이 분 참 많은 책을 냈다. 교육과 공부 등 인생 행복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을 많이 썼다. 8년 동안 서평을 쓰고 강사로 활동 중인 후지와라 가즈히로가 말하는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삶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전 세대의 모습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점점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데 저자는 여러 가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사회로 나와 일을 하려고 할 때 지금의 일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눈에 들어오는 그래픽과 데이터가 독자들에게 책의 신뢰를 더한다.

 

인터넷 중독되지 않도록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는 데 사실 앞으로는 중독이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인터넷이 삶을 지배하지 않을까.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남의 일로 둘 것이 아니라 내 일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저자는 준비 조건으로 세 가지를 든다. 기초적 인간 능력과 정보처리능력, 정보 편집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

 

이 책은 이 세 가지를 기반으로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이야기한다. 인터넷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 편집 능력은 흩어진 정보를 모으고 새로운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은 변화해야 한다.

 

"'싼 것은 좋은 것이다'하고 정답이 많은 성장 사회와 달리 정답이 사라지고 있는 성숙사회에서는 정보 편집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답이 없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가설을 세우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모두가 '납득할 만한 해답'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 편집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78쪽 중.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답을 골라내는 데 익숙한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일상의 모든 것이 놀이가 되어야 한다. 즐기는 가운데 흥미가 생길 수 있다. 그것이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내용으로 생각했는데 모두를 위한 내용을 담았다. 배움과 실천을 통해 인생 설계를 제대로 해야 지루하지 않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의 삶이 길어지고 있다.

 

이러한 인생 후반전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앞에서 이야기한 세 가지 능력이다. 정보 편집 능력은 인생 활력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선택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면 거기에 맞는 기술을 가져야 하지 않는가.

 

"정보 편집 능력이 핵심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스듬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제3자와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3자는 부모나 잘 알고 있는 교사도, 친구도 아니기 때문에 상대의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상상해 대화하지 않으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상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하죠. 그렇기 때문에 '비스듬한 관계'의 지인이 많아질수록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킬 기회도 풍부해집니다."-161.

인생 설계를 위한 좋은 가이드북이다. 에필로그 포함 223쪽의 분량이다. 많지 않은 내용이지만 무엇이 문제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가 심플하다.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어떤 길로 인도해야 할지 걱정되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 살펴볼 일이다. 마음의 느슨함을 좀 더 팽팽하게 당길 기회를 던져준다. 애쓰지 말라, 노력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건 나하고는 사실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뭐 대단한 노력을 하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은 좀 더 긴장해야 한다는 쪽이다. 그게 나에게 좀 더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못한다고 드러눕는다면 누가 기회를 거저 물어다 주겠나.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전생이 나라를 구한 일이 있어 그럴 것이다.

 

지금, 각자의 레어 카드를 만들어 낼 시간이다. 정보 편집 능력은 그중 제일의 일이다.

 

"이후부터는 시행착오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인생에서는 계단이 정상을 향해 똑바로 뻗어나가기만 하지는 않으니까요. 나선 모양을 그리듯 굽어 있거나, 올라간다고 생각했는데 내려가고 있었거나 게임처럼 원래 장소에 되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다는 뜻은 아닙니다. 길은 반드시 계속되며, 무엇 하나 쓸데없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믿으세요."-146쪽 중

 

자신 있게 권하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 그럴 수도 있다는 게 아니라 확신을 하는 태도가...

 

 

 

보너스 트랙

 

유튜브 영상을 통해 후지하라 가즈히로의 열정적인 강연을 만나볼 수 있다.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이미 많은 책을 낸 다작의 작가이며 인생 설계를 위한 강의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 그가 낸 책은 45세의 인생설계에 관한 '45세 인생 교과서'이다. 5~60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우리 정부도 하겠다고 한다. 결국 가장 바쁘고 돈을 벌 나이에 회사를 떠나야 하는 세대들을 위한 인생 후반전 대비 전략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어느 출판사를 통해서 나올지 궁금하다. 21세기북스가 잡았는지 아니면 다른 출판사가 잡았는지. 후지하라 가즈히로의 책이 몇 군데 출판사를 통해서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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