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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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개정되어 나왔다. 철학에 관한 철학을 담은 책이다. 인생은 공부다. 살아 있는 동안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는 게 살아있는 이들의 몫이다. 그래야 사람이 보이고 가야 할 길이 보이는 것이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우선 자신을 지성적으로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모든 철학적 자산은 독립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철학을 통해 자신이 튼튼해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은 '높은 시선'이다. 높은 차원의 활동성이다. 이렇게 철학적으로 튼튼해진 사람은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고 새로운 빛을 발견함으로써 세계에 진실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 203쪽


이 책은 생각하는 능력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한다. 끊임없이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부러워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넘어서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의지와 더불어 실력도 있어야 한다. 실력도 없으면서 바라고만 있다면 발전할 수 없다. 일본을 뭐라고 하면서도 일본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또 어떤가. 남을 비판하고 뭐라고 하기 전에 실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생각하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창조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웅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무엇이 영웅들을 만들었는가를 본다.


"꿈은 있는 문법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문법을 만드는 일이다. 인류를 번영시키고 인류에게 큰 영감을 주는 창의적 성취를 이룬 영웅들이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시소를 탄 적이 있던가? 가능과 불가능을 면밀히 분석하여 우왕좌왕한 적이 있던가? 그들은 자기 내면에서 나오는 고유한 욕망으로 자기 인생을 채우지 기존에 있는 문법이나 논리로 그것을 해석하지 않았다. 아직 오지 않은 곳으로 그냥 건너갈 뿐이다."-155쪽, <탁월한 사유의 시선> 중


완벽한 인간이 될 수는 없지만 노력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모방하고 추종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창조의 시대가 왔는데도 계속 이전의 형태로 산다면 우리에게 어떤 기회가 있을 수 있겠는가. 나를 뛰어넘는 나로서 존재해야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창조하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추구해야 함을 강조한다. 인간 삶을 둘러싼 다양하고도 중요한 키워드를 통해 삶의 방향과 길을 논한다. 굳은 생각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생각을 키우기 위한 방법을 들어볼 일이다. 


"정해진 믿음 체계에 갇힌 사람은 평생 낡은 세상 한 귀퉁이를 잡으려 노력하거나 이미 낡아 빠진 것과 옳고 그름을 다투느라 정력을 소진한다. 하지만 자신으로만 존재하는 개방적 자아는 낡은 것과 싸우는 데 정력을 쓰지 않고 새로운 것을 여는 일에 몰두한다. 어느 쪽이 자유이고 참된 삶인지는 이미 명확하다."-225쪽 중


우리가 사는 길은 우리의 시선을 한 단계 더 높게 끌어올리는 일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창의성과 상상력이 발휘되지 않는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가를 묻는다. 저자는 또 우리나라가 더 이상 끌려가는 나라가 아니라 상대를 끌고 갈 수 있는 나라로서 성장하길 기대한다. 그러려면 우리 자신의 시선을 높이고 새롭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포착하여 독립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일에 실패하면 이런 치욕은 언제든지 되풀이된다. 혹시 지금 우리는 개항기에 전략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그 모습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철저한 반성을 해야 하는 매우 치명적인 시점이다. 결코 한가한 때가 아니다."-152쪽 중


요즘 우리 사회가 정체가 된 느낌이 든다. 뭔가 바쁘게 일을 하는 것 같은데 혁신적인 뉴스가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을 택하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위험한 순간인지도 모르고 산다. 저자는 한가한 때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생각이 짧은 사람을 위해 긴 생각을 짧게 할 수 있도록 생각의 단초를 제시한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바람에서 느낀다. 바람 소리에 책 한 장 넘길 수 있는 것은 기쁨이다. 이 책으로 가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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