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굿 - 출간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김초혜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7월
평점 :
자르고 베어도
잊힐 리야 없을
그대 향한
나의 마음
어둠인 듯 감추었다가
흔들림 없이
크게 빛내이고 싶다.
내게
-'사랑굿 6' 중 일부 발췌
사람으로 세상 와서 사랑한 번 못하고 떠나는 인생은 슬프다. 사랑을 하며 상처를 받고 상처는 주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다.
떠난 사랑인데도 그 사람 때문에 가슴이 탄다. 그러면서도 떠난 사랑이 잘 되길 바라는 그건 무슨 사랑일까?
혼자 한 사랑, 사랑의 길이 끊어진 사랑, 사랑으로 가슴 아팠고 사랑으로 가슴 뜨거운 시간을 떠오르게 하는 사랑굿.
오늘도 사랑 찾아 가슴 태우는 이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사랑굿이다. 과거의 사랑, 진행 중인 사랑과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랑을 떠올릴 수 있다면 우리는 아직 뜨거운 사람이다.
설렘 없는 인생은 마른 나무 가지다. 다시 설레 볼 일이 없는 사람도 사랑굿으로 흔들려 보자. 어디를 펼쳐도 사랑 이야기다. 사랑은 우리 인생이다. 내 삶의 상처와 기쁨과 슬픔과 아픔이 굴곡을 이루는 게 인생이다. 그 울림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사랑 하나로 버티는 날들이 있었고 사랑으로 무너지는 날들이 있었다.
오래전 100만 독자를 만났던 김초혜 시인의 사랑 연작시 사랑굿이 2018년 7월, 마음서재를 통해 30주년 특별판으로 다시 등장을 했다. 세월 탓으로 돌릴까, 틈 없는 사회생활이라고 말할까? 사랑굿 한 줄 한 줄은 둔탁해진 감정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내게 있는
조그만 눈
남의
어리석음은 깨우며
이 마음은
지키지 못하는
덧없음이네
인과의 그물에 얽혀
그대 벗어날 곳 찾아
절름거려도
잠긴 마음
풀리지 않고
진실을 꾸며도
거짓을 꾸며도
백년 살 것이 아닌데
한 사람
따뜻이 하기
어찌 그리 힘드오
-사랑굿 105
이렇게 모두 183개의 사랑굿, 사랑을 둘러싼 수많은 감정들을 쏟아내고 다시 섞이고 하나로 뭉쳤다가 다시 흩어지는 몽골 초원의 바람 같은 문장들이 귓가를 맴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