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하루 머나먼 길 뒹굴며 읽는 책 51
게리 D. 슈미트 지음, 유진 옐친 그림, 장미란 옮김 / 다산기획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은 하루 머나먼 길](게리 D. 슈미트, 엘리자베스 스티크니/장미란 옮김, 다산기획)

🏷한줄요약: 좁쌀 한 톨

슈미트와 엘리자베스 스티크니는 부부다. 엘리자베스 스티크니가 슈미트보다 먼저 세상을 떴다고 한다.

올해는 슈미트 책을 다 읽을 계획을 갖고 있다. [수요일의 전쟁]을 매우 감명깊게 읽었고, [너의 궤도를 맴돌며]에서 살짝 실망했고, 이번 책은 우리나라 전래동화 ‘좁쌀 한 톨‘이 생각났다.

이 시대는 물물교환의 시대인 것 같다. 가난한 농부의 집에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에게 우유를 줄 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말에 아빠는 주머니칼을 들고 암소를 구하기 위해 떠난다. 아빠는 아들과 길을 나서면서 ˝날은 짧고 길은 멀단다.˝(7쪽)라고 말한다. 아들에게 미리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미리 알려주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와 다니면서 ˝저 물병과 이 책을 교환하는 것이 공정한 거래 같으냐?˝(25쪽) 이런 식으로 거래가 공정한지 아이에게 물어본다. 앞으로 아이가 혼자서 물물교환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모든 거래에 ˝좋은 거래인 것 같아요.˝(10쪽)라고 말하며, 암소와 바꿔지지 않을 때마다 가끔씩 ‘어머니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이 갈색 눈의 암소가 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10쪽)라는 말로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암소를 얻지 못할 것 같다는 비관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와 아이는 양철 등 두 개, 파란색 시집, 커다란 물병, 메리노 양, 금 회중시계, 조랑말과 마차를 거쳐 결국 암소와 양치기 강아지를 얻게 된다. 주머니칼이 암소로 변하는 데 일곱 번의 물물교환을 거치는데, 주머니칼이 암소로 변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암소를 얻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다른 사람들이 이 농부와 아들을 잘 돌보아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간절하게 바라면 얻게 된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내가 너무 낮은 목표를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높은 목표를 갖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럼에도 목표를 바라고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좋아해서 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경지에 닿는 게 나은가 싶고. 둘 다 있어야 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 가게 -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53
이나영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 가게](이나영, 문학동네)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한줄요약: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요즘 ‘제이미 맘‘이 뜨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의 엄마는 제이미 맘 같은 부류다.

엄마는 이 동네가 이 근처에서 교육열이 가장 센 곳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최고가 되어야 진짜 1등이 되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며 수영이와 빨리 친해지라고 했다.(8쪽)

엄마는 1분 1초가 아깝다. 학교에서 마치면 시간에 딱딱 맞게 학원에 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엄마의 지청구를 들어야 한다. 학원에 늦을 판이고, 엄마한테 혼나지 않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시간 가게 홍보물을 믿기로 한다.

시간 가게에서는 시간을 판다. 10분에 행복한 기억 하나다. 기억은 중요할까? 윤아는 기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엄마기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기억 따위, 윤아에게도 소중하지 않다. 기억은 시간과 탈바꿈하고, 시간은 스펙과 탈바꿈한다. 부모가 기억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자녀도 역시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기억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시간 가게는 기억 가게이기도 하다.

그래, 어차피 내게 지난 기억 따위는 필요 없다. 엄마도 늘 말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거라고.(17쪽)

엄마 말로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거라 몸에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먹는 것까지도 자기 관리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엄마는 모르는 걸까? 음식의 질도 중요하지만 같이 먹는 사람이 있어야 밥맛이 난다는 것을.(75쪽)

기억을 쌓아가는 데에는 밥을 함께 먹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공동체 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함께 밥을 먹는 것이다. 그 의식은 공동체를 결속시킨다.

윤아는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 시간을 샀다. 그리고 엄마를 만족시키기 위해 나쁜 짓도 서슴치 않는다. 스펙을 위해서라면 나쁜 행동도 상관 없나? 어떤 부모는 스펙을 위해서라면 자녀가 도덕적으로 타락해도 묵인하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 최근에 봤던 쇼츠에서 가난하지만 자상한 아빠와 돈 많지만 잘 못 놀아주는 아빠(맞는지 모르겠다) 중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냐고 아이들에게 묻는 걸 봤다. 아이들 중 두 명이(내가 두 명만 봤다) 돈 많은 아빠를 선택했다. 돈이 많으면 여행을 갈 수 있고, 여행으로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나. 오늘날은 대부분 여행에서 추억을 얻는 경우가 많고, 우리 집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다.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라고 하지만, 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나. 무언가를 얻으려면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돈을 무조건 악한 것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돈을 행복한 기억을 만드는 밑바탕으로 삼아도 괜찮은 건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행복한 기억으로 시간을 샀던 윤아는, 다른 사람에게 점점 잊혀진다. 그건 아니라는 생각에 이번에는 윤아의 시간을 팔아 행복한 기억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윤아의 행복한 기억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한 기억까지 들어오면서 자신이 누군지 혼란스러워 한다. ‘다른 사람의 기억은 내게 행복을 주지 못한다. 누구의 것인지도, 언제 들어온지도 모를 기억들이 섞이면서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졌다.‘(186쪽)

이 책의 주제는 행복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 과거의 내가 있기에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이라는 내용일 거다.

시간만 사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내 과거도 현재도 엉망이 되어 버렸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데 엄마 말처럼 미래에 행복해질 수 있을까. 만약에 그렇다 해도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150쪽)

난 1등을 위해 달렸다. 1등을 하면 행복해진다고 믿었다. 그리고 내 미래도 행복해질 거라고 믿었다.
엄마가 웃는 걸 보고 싶었다. 엄마에게 칭찬받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을 샀다. 과거의 행복한 기억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전교 1등을 했다. 그런데 시간을 살수록 외딴섬에 간힌 것처럼 무서웠다. 생각해 보니 과거의 시간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행복한 기억을 찾기 위해 시간을 팔았다. 행복한 기억이 많아졌다. 그 기억 속에서 인증 시험 만점을 받은 영어 수재도 되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기억일 뿐 내 행복이 아니었다.(187쪽)

하지만 분명한 건, 행복이란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 그리고 내 시간을 내가 주인이 되어 써야 할 것이다.(197쪽)

요즘은 자신의 기대 충족을 위해 자녀의 미래를 담보잡는 행동을 하는 부모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지만, 너무 자녀의 행복만을 따지다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쳐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이 생기기도 하고, 또는 자녀도 부모가 제시하는 꿈이 합리적이라 생각하고 일찍부터 공부하는 데에 몰입하며 친구들과 노는 것에는 시간을 덜 쓰는 아이들이 생기기도 한다. 스스로의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일찍부터 공부에 몰입하는 게 괜찮은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토토는 동화가 좋아 10
김화요 지음, 김수영 그림 / 토토북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김화요, 토토북)
-스포일러 주의

김화요 작가님은 5학년 1학기 도덕 1단원 수업을 하며 알게 되었다. 김화요 작가님이 쓰신 [내가 모르는 사이에]라는 책으로 도덕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었다. 4학년 도덕에서 김화요 작가님 책으로 수업하셨다는 다른 선생님 말을 듣고 더 관심이 가게 된 차에, 토토북에서 서평단 신청 이벤트를 하고 있어 냉큼 신청했고 감사하게 선정이 되었다([내가 모르는 사이에]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아이들에게 이 책도 깨알홍보를 했다. 아이들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후속작이냐며 관심을 많이 보였다.).

토토북에서 서평단 신청을 받을 때,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최악의 하루로 시작해도 최고의 하루가 된 이야기로 끝맺고 싶었다는 작가님 인터뷰를 보았다. 아, 여기 등장하는 아이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가 최고의 하루를 맞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린이 서평단의 추천사도 살짝 봤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면 다른 세계로 가게 된다고 해서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궁금했다.

주인공 이름은 내 이름하고 비슷했다. 사람들이 내 이름을 들으면 항상 ‘은하‘로 기억해서 일부러 내 이름을 더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이 생겼다. 어릴 때는 귀찮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귀찮게만 생각할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은하의 최악의 하루는 등굣길에 넘어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은 까져서 피가 철철 나고, 새 휴대폰은 작동되지 않는다. 급기야 단짝 친구와 싸우기까지 했는데, 선생님은 하교 직전에 가족과 관련된 글쓰기를 해오라는 숙제를 주시지, 친구와는 화해도 안 했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오지라퍼(?) 아주머니를 만났지, 집에 도착해서 엄마가 일찍 왔다고 좋아했더니 엄마한테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지, 4학년짜리 여자 아이한테는 버겁기만 한 하루다. 와, 나는 이렇게까지 소소한 일들이 제멋대로인 날은 없었는데, 4학년이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겠다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은하는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급하게 탄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갇힌다(이제 하다하다 엘리베이터까지.). 비상벨을 눌렀는데 이상한 세계가 펼쳐진다. 엘리베이터가 가득한 세계로. 여기까지 봤을 때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과자 엘리베이터를 소개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이 많은 엘리베이터 세상은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를 떠올리게 했다. 작가님이 그 책에서 영감을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은하는 어떤 엘리베이터를 탈지 고르는 과정 중에 최악의 하루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들은 ‘기억 엘리베이터‘를 탄다. 은하는 세 개의 기억 세계로 여행한다. 뱃속에 있을 때, 1학년 학부모 참관수업 날, 여섯 살 생일날. 그리고 부모님이 은하에게 말해주지 않았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게 참 슬펐다. 때로 어떤 비밀은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는데, 은하가 이 비밀들을 알게 된 게 약이었을 수 있고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과연 좋은 점만 있었을까 싶어서. 때로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싶은 때가 있는 덜 큰 어른이라 나도 잘 모르겠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을 마주할 때마다 세월을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에 계속 모른 척하고 싶다.

🏷잊고 싶은 기억 속에는 내가 모르는 비밀 한 조각이 숨겨져 있었다.
˝엄마...˝
나는 가만히 엄마를 불러 보았다. 뒷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엄마에 대해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조각들은 얼마나 될까? 놓치고 만 순간들은 얼마나 될까?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엄마는 어쩌면 늘 나를..., 아니, 분명히 나를...(67쪽)

엄마를 원망하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나도 엄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조각들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엄마의 사정을 알았다면, 엄마를 더 이해할 수 있었을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오해들을 쌓으면서 사정을 말하지 않는 게, 참 모순적인 사랑의 모습이랄까.

🏷˝내가 보이지 않아도 나는 너를 보고 있을 거란다.˝
그 말을 하는 아빠의 눈빛이 너무나도 정확하게 내 눈에 머물렀다. 나는 마른침을 삼겼다.
˝응? 그게 무슨 말인데?˝
여섯 살의 내가 천진하게 묻자 아빠가 빙긋 웃었다.
˝네가 있는 모든 순간에 전부 내가 있을 거라는 얘기야. 그러니까 말이지....˝
아, 항상 그리웠던 목소리가 나를 어루만졌다.
˝잊어도 괜찮아.˝
참았던 눈물이 왈칵 흘러나왔다.
˝정말로 괜찮아, 은하야.˝(81쪽)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잊혀질까봐인 이유도 있지 않나. 그런데 잊어도 괜찮다니. 너무 슬펐다. 기억은 내게 어떤 의미이기에 이토록 슬펐던 걸까.

내가 수업하고 있는 아이들 중엔 은하처럼 어릴 때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신 아이가 있다. 이 아이에게 이 책이 어떨지 잘 모르겠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한 아이에게,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티 오! - 바다 생물의 집이 된 항공 모함 환경 그림책 고래와 펭귄 1
제시카 스티머 지음, 고디 라이트 그림, 박규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티 오!](제시카 스티머/고디 라이트 그림/박규리 옮김, 위즈덤하우스)
-부제: 바다 생물의 집이 된 항공 모함

이 책은 어른인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인간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환경 문제의 문제성만을 꼬집는 책이 아닌,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여주는 책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항공 모함인 ‘마이티 오‘의 본디 이름은 오리스카니였다. 6.25에도 참전했던 이 항공 모함은 오랫동안 임무를 수행하다가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되었다. 바로 바다 생물들의 인공 어초가 되어주는 것.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는 이 시대에, 바다 생물들의 집이 되어 바다 생태계를 보전해 주는 것.

처음에는 항공 모함을 바다 밑으로 가라 앉히는 게 탐탁치 않게 여겨졌다. 또 하나의 쓰레기를 바다에 투척하는 게 아닌가 하고.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내가 너무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 마이티 오를 그냥 가라앉히는 게 아니었다. 기름과 연료를 제거하고, 갑판의 구리를 뜯어 내고, 내부 장식도 뜯고, 페인트도 벗기고, 할 수 있는 한 바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한 준비를 한 후에 바닷속으로 보내는 거였다.

바다로 가라앉힐 때도 그냥 가라앉히지 않았다. 배가 기울어지지 않도록 폭탄을 설치한다. 배를 가라앉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공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사후에도 계속 살펴보는 일을 했다. 배는 잘 가라앉았는지, 바다 생물들이 잘 정착하고 있는지, 마이티 오에 남아 있는 독성 물질들이 바다 생물에게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그림책 뒷부분에 산호초와 마이티 오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실려 있다. 그리고 활동책은 2학년 학생들이 [마이티 오!]를 읽고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지와 설명이 실려 있다.-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활동책을 통해 산호와 산호초를 구분한다는 것, 우리나라에도 인공 어초가 있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사천시 앞바다, 울진 앞바다, 강릉 앞바다에 인공 어초가 있다고 한다!

어차피 환경은 파괴되어가고 있고,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쓰레기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은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하고, 현대 우리가 사는 시대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보다는(이것도 중요하지만) 해결책에 초점을 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X4의 세계](조우리, 창비)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대상작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곱셈구구를 떠올렸다. 곱셈과 관련 있는 성장 이야기일까, 했는데 아니었다. 4X4의 빙고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였다. (가제본이긴 하지만) 표지를 조금 더 유심히 봤어야 했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장소는 병원이다. 병원에서 지내는 아이를 보니 십수 년 전에 내가 맡았던 아이가 생각났다. 평생 교직에 있어도 한 번 볼까말까한, 병원학교 출석률을 볼 수 있었던 아이, 마음속에 짐처럼 남아 있는 아이. 주인공 아이들이 짠해졌다. 얼마나 학교에 가고 싶을까. 그때는 내 힘듦 때문에 그 아이의 아픔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 다시 본다면 그 아픔을 잘 보듬을 수 있을까. 여전히 자신할 수 없다.

제갈호가 병원에 누워서 볼 수 있는 건 천장뿐이다. 천장 패널을 4X4 빙고판으로 만들어 이것 저것 무늬 만들기 놀이를 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 도서관이 생겼다. 천장을 보는 것보다야 책을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호는 만화책부터 빌리기 시작해서 영역을 넓혀 간다. 그러다 우연히 책 맨 뒷장에 그려진 강아지 그림을 발견한다. 그리고 몇 권의 책에 그 강아지 그림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강아지 그림의 주인과 포스트잇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정을 키워간다. 우연찮게 아이들은 패널로 빙고판을 만드는 공통점이 있었다. 제갈호(가로)와 새롬(세로)이는 가로 세로 패널을 서로에 대한 빙고판으로 완성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4X4의 세계다.

호는 새롬이를 만나며 상태가 호전되지만, 새롬이는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바라기는 새롬이도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채 꽃 피우지 못한 아이들이 아픈 건 너무 마음 아픈 일이다.

가로와 세로가 만나게 된 [클로디아의 비밀] 책에 가로와 세로의 비밀이 있을지 궁금하다.

🔎[4X4의 세계] 가제본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202503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책리뷰 #4X4의세계 #조우리 #창비 #동화 #초등동화 #가제본서평단 #창비 #서평단 #좋은어린이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