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이 서울에게 - 제2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 일공일삼 108
이현지 지음, 김규택 그림 / 비룡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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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이 서울에게](이현지, 비룡소)
-제2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
-권일한선생님의 질문 만들기 펀딩 책

처음에는 한성이 귀신이라는 점에서 걸렸다. 그런데 읽다보니 자꾸 마음이 가고, 눈물이 났다.
박물관에 전시된 토기와 유물은, 사실 나도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에 가게 되면 아이들에게 이 책 읽어주면 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해서(이것도 어른의 마음인가.).

˝돈이 가장 귀했더라면 유물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어야죠!˝
금니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게 돈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했다. 겨울이 다가오는데도 자식의 무덤에 금귀고리를 넣는 마음에 대해서. 곧 무너질 집에서 살면서도 보험금은 한 푼도 쓰지 않는 마음에 대해서. 그런 마음들을 앞에 두고선 누구도 돈이 최고라 말할 수 없었다.
˝이천 년이 지났다고 사랑했던 마음까지 다 흙먼지가 된 줄 아세요? 저건 돈이 아니에요. 남겨진 사람이 떠난 사람을 사랑했던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아무도 훔쳐 갈수 없다고요!˝
성이가 날 돌아봤다. 나도 성이를 바라봤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사랑했던 마음까지도 죄다 흙먼지가 되는 줄 아니?˝
성이와 다투던 날 성이가 울면서 내게 했던 말이었다.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 똑같아 보이는 흙 그롯 백 개를 박물관에 전시하는 까닭도 모르겠고, 그걸 보고 뭘 배우란 말인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유물들은 단순한 흙덩이나 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건 한성이 서울에게 전해 주는 사랑의 흔적이었다.(150쪽)

좀 길긴 하지만 뺄 내용이 없어서 다 인용했다. 서울이가 한성이의 마음을 안다고 해서 박물관에 유물을 전시하는 까닭을 알게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 시대의 유물이 전하는 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 같닥고 생각해서다.

이 책에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아파트 건설을 두고 나가야 하는 사람들과 공무원들과의 갈등, 건설 현장에서 유물이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나타낸 것 같다.

모든 물건은 유품이 되고 사랑받은 유품은 유물이 된다. 먼 미래의 누군가는 그 사랑의 흔적을 통해 역사를 읽을 것이다. 무덤에 묻혀도 마음은 살아 있다.(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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