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누군가를 생각해 위고의 그림책
윌바 칼손 지음, 사라 룬드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 위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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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에서 시작해 올리비아로 끝난다. 올리비아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한 아이를 궁금해 하면, 다음 장에서 그 아이가 나타나 자신을 소개하고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다른 아이를 상상한다. 이렇게 돌고 돌아 끝에는 다시 올리비아로 돌아온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빠의 트럭을 같이 타고 다니는 여자 아이의 이야기였다. 아빠는 팔뚝에 티가 나는 문신을 하고 운전한다. 그 옆에 앉은 딸은 아빠가 만들고 아빠의 트럭과 똑같이 색칠해준 트럭 장난감(트럭보다는 화물차라고 봐야 할 것 같지만)을 갖고 즐거워하고 있다. 우리 딸처럼 차를 좋아하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TV에 나오는 상황이었다면 팔뚝 문신은 다 가려야 했을 거라는 엉뚱한 생각도 했다. 내용은 기억 안 나고 그림만 기억난다.

또 하나는, 그 다음 장면으로 전쟁 속 아이가 등장하는 걸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이 책은 학생들이 그냥 읽기에는 교사가 흥미를 북돋워주는 게 필요할 것 같은 책이었다. 이를 테면, 교실에서 릴레이로 친구 묘사하기 같은 걸 한다거나.

나는 가족 외에 누구를 생각할 수 있을까? 또는, 가족 외에 누가 나를 생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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