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그리는 행복한 교실 - 선생님과 아이들의 삶을 담는 교육 이야기 교실 속 살아 있는 문화예술교육 1
이호재 지음 / 푸른칠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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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그리는 행복한 교실](이호재, 푸른칠판) 279쪽(누적 1198쪽)

푸른칠판에서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이다.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호재 선생님은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알게 되었다. 실습 갔을 때 담당(?)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호재 선생님이 쓰신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도 또‘ 등의 노래를 불러주시는 것을 봤다. 교직에 들어선 후 나도 아이들에게 그 곡들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는데(고학년을 맡을 때 가르쳐줬다.) 선생님이 쓰신 노래를 잘 모르고, 아는 노래가 다양하지 않으니 교과서 외의 노래를 부르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네모의 꿈‘, ‘혼자가 아닌 나‘ 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박자가 어렵기도 했고, 아이들에게 안 맞는 느낌이 드는 곡도 있었고, 음역대가 넓어서 힘든 곡도 있었다(대표적인 곡이 ‘마법의 성‘.). 이 책을 통해서 선생님이 쓰신 다른 노래를 알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악보가 실려 있는 게 가장 좋았다. 악보를 보면서 시창으로 노래를 불러봤다. 나는 작곡과는 거리가 멀어서(매우 창의적이지 않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대단하다는 생각부터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악보 표기가 읽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한 박 단위로 안 그리실 때가 많다..ㅠㅠ) 박자를 생각해야 할 때가 종종 있었다는 것.
그리고 선생님이 쓰신 곡이 만들어진 배경이 함께 실려 있는 것이 좋았다. 아이들 글을 소재로 한 곡들이라 아이들의 글을 보물로 여기지 않으면 절대 만들 수 없는 곡이다(아이들 글을 보물로 여기는 또다른 선생님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이런 뒷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찬송가가 쓰인 배경을 읽는 것을 즐거워했던 때가 떠올랐다. 거기에, 중간 중간 노래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 내가 노래를 가르치는 방법을 떠올리면서 혼자 키득거렸다. 개인적으로 CD나 아이스크림으로 노래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시범창을 하고 아이들이 따라부르는 식으로 노래를 가르친다. 나는 ‘고음불가‘라 고음은 가성밖에 쓸 줄 모른다(내 소원이 진성으로 고음을 내 보는 것이다.). 높은 곡을 만날 때면 덜컥 겁부터 난다. 그래서 나는 노래를 가르칠 때 꼼수를 쓴다. 바로 ‘조옮김‘이다. 변태(?) 같지만, 나는 ‘조옮김‘을 좋아한다. 악보를 보고 조 옮겨서 치는 게 재미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단련한 ‘조옮김‘ 연습으로 웬만한 곡들은 보고 바로 조옮김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교과서 곡 조옮김은 어렵지 않다. 아이들에게는 조옮김을 해서(키를 낮춰서) 따라부르기를 하라고 하고, 노래를 다 익히면 원래 키로 올린다. 가끔 부르던 키로 부르다가 중간에 키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고학년은 키가 높으면 안 부를 때가 많아서 일부러 키를 낮추는 경우도 있다. ‘조옮김‘은 여러 모로 유용하다. 학년 말 학급앨범에 아이들이 단체로 부르는 노래를 녹음해서 넣어주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노래를 다시 찾아보았다.

1월에 읽은 책인데, 동굴에 들어갔다 나오느라 2월 말에야 서평을 쓴다. 올해는 4학년을 맡게 되어 음악 전담이 없다. 올해는 내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칠 수 있겠다. 이 책에 나오는 노래들로 올해를 채워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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