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두 개를 깨어 휘젓다가
결심이 선다달걀, 팽이, 소금, 후추나는 그것을 보기 좋게 부칠 생각은 없다
그저 섞어서 익힐 것이다
우울하니 계란 후라이
도시가스 위에 고구마
그렇게 살면 된다고
국수를 삶아 맛있게
오도독 오도독
울지 마, 아이야
자, 오이
사는 건 너무 어려워요
크리티컬리 매쉬드 포테이토
야야, 모두 잠든 12시에
안주는 왜 굽니?
하드 투 세이 아임 드렁크
어느 집 개가 저렇게 짖고 있다.
아무도 나서서 항의하지 않는다.
잘 참는 게 미덕이고 인격이라고
이른 아침부터 무례하게 짖어대는
개를 상대로 다들 점잖은 이웃이다.
밤새 설친 잠과 살살 아픈 배로
나도 점잖은 이웃이다.
다들 나처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개가 짖다 지쳐 나가떨어지는 우아한 결말을.
그러나 저 개는 목청이 좋고 끈기가 있다.
두렵다면 무섭다면 줄무늬 양말
된장국에 들어가는 것만이 아욱의 역할은 아니다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는 것 아욱은 그런 역할도 한다 별 수 없이 받아온 아욱 이 봄에 두 번째 아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