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봐야 

소용없다


한참을 울고 

며칠을 울고 

몇 년을 울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한번 죽더니


살아 있어야 다 너 때문이고

살아 있어야 가만두지 않을 텐데


죽음 앞에서 나는

스티커를 어디에 붙여야 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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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면 예쁘지만


초록뿐이라면 싫증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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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망치질을 하고


누군가는 쉬지 않고 망치질을 하고


누군가는 그렇게 망치질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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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앞을 서성이다 

물 한 잔 마시고

담배나 피울까 

베란다에 나간다


가을 밤이 서늘하다

바질은 춥겠다

건너편 4층 유리창에 

달이 박혀 있다


다시 침대에 엎드려 

읽다 만 책을 집어든다

면의 밤을 보내는 

별 수 없는 방법


밤은 

저 혼자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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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못 보는 장님이 눈 앞에 보고 싶은 것을 두고도

어쩌지 못해 먼 데로 시선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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