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무심코 펼쳐 든 신문에 실린 사진 한장이 내 눈을 뗄 수 없게 하다가 급기야 눈물이 핑돌게 만들었다. 이란의 지진으로 2만명으로 추산되는 희생자가 발생하고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기막힌 본문 내용에, 젊은 아버지가 이번 지진으로 희생된 어린 아들을 묻기전에 마지막으로 입맞춤하고 있는 사진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나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든다. 아직 체온도 채 식지않았을 것 같은 아들의 늘어진 여린 손목과  하얀 맨 발.  고작해야 10세 남짓, 딱 우리 아들만한 나이라서 더 큰 아픔으로 여겨지는 것일까? 이마를 천으로 싸맨 아버지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삶과 죽음으로도 떼어놓지 못할 것 같은  그 이별 장면이 출근길 버스에서도 내내 눈에 밟힌다.

세상이 조금 가진 자에겐 더욱 냉혹하고 살기 어렵운 곳으로 되어가는 이치를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지... '이란'이라는 나라는 그 많은 석유자원을 수출하여 얻은 이익을 어떻게 나누고 있는 것일까?  천재지변으로 나타나는 자연의 울림아래에서 인간의 업적이나 능력이라는게 참으로 보잘것 없는 것이겠지만 방치되다시피 내평겨쳐진 민초들을 보니 그 곳이 저 먼 이국이라하여도  남의 나라일 같지않게 가슴이 답답해진다.

가슴에 손을 얻는 경건함으로, 내가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는 주검 모두에게 안식이 있기를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이 슬픔속에서도 그들과 함께 했던 기쁜 순간으로 인해 평안을 얻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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