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게 일주일은 너무 빨리 그리고 치열하게 가버린다.

야근을 하고 늦은 밤 버스에서 내려 불이 꺼진 상점들을 지나 골목길을 걸어갈 때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가정의 따스한 입김으로 덥혀졌던 내 가슴이 스산한 밤기운에 심약해 지는 시간.
어느새 쉬운 삶에 안주하려는 자신을 발견하고 몸을 추슬려 힘겹게 발을 딛지만
집을 찾아 가는 그 발걸음처럼 확신이 있는 것인지...어느 것이 잘 사는 삶인지 모르겠다.

아파트 숲에 들어선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실의 환한 불빛을 받으며
높다란 화분 받침대 위로 가지런한 잎들이 보인다.
지난주에 심었는데 어느새 한자 이상 자라난 방울토마토 줄기로구나.
그 줄기들처럼 엄마는 아직도 마음이 자라고  있는 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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