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교정 호숫가에 닿을락 말락 늘어진 실버들이 온통 연두색이다.
이맘때면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소월의 시...
물론 희자매의 노래로 말이지만
실버들을/천만사 늘어놓고/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
이 몸이 아무리 아쉽다 기로/
돌아서는 님이야/
어이 잡으랴
슬금슬금 다가오던 봄날이 이곳 용현골에서도 만개하려는 순간인데
바야흐로 바닷바람을 덮히는 인천의 봄바람이로구나
식구들은 모두 감기에 걸렸고
아침상을 겨우 차리고 후다닥 어제와 똑같은 옷차림으로 출근하였고
밤늦게까지 마치지 못한 부서 Mission에 관한 보고서가 나의 머리속에서 Impossible을 외치고
결정적으로 난 봄날을 돌려받지 못한 몸꽝아줌마지만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려 한다.
찬란한 봄이고 그리고 즐거운 주말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