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 묻힌 낙엽들이 기여코 제 색깔을 잃고 모두 회색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아쉬움에 노란 나뭇잎의 흔적을 더듬어 보며 산길을 내려오는데 차거운 바람이 더운 입김을 뽀얗게 만들곤한다.
산입구 초입의 길가 화단엔  앙상한 가지 조차도 보이지 않고 우리 꽃 이름을 쓴 하얀 팻말들만 눈에 뛴다.
그 중에 유난히 시선이 가는 '옥잠화' 
문득 지난 여름 인사동 골목길의 돌확속에  보라빛 꽃을 달고 곱게 피어있던 물옥잠을 떠올렸다.
베란다가 아닌 나의 뒤뜰 작은 화단에서 옥잠화를 보게될 날이 언제인까?
그 날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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