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골무가 가져온 여름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2
엘리자베스 엔라이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정보가 최대의 가치를 지니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는 어린이들의 동화에서도 무엇 하나를 건져내려고 애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조용하고 아련한 산안개같은 추억이 깃든 이야기를 요즘의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잘 읽어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1930년대 미국 시골마을의 가넷이라는 소녀의 성장소설이기도 한 이 책은 딸아이의 나이가 주인공의 나이와 비슷해서 읽어보길 권하였는데 아직 어린 우리 딸아이는 낯선 문화의 주인공과의 감정교류를 느끼지는 못한 것같다. 마치 우리들이 어렸을 적 개울에서 미역감고 고무신으로 미꾸라지 잡고 사루비아를 따먹었던 이야기를 즐겁게 이야기하여 주어도 요즘의 아이들은 그 상황조차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말이다.

하지만 문화의 차이를 떠나서 사춘기에 다다르는 소녀의 미묘한 설레임과 감정의 변화, 따뜻한 주위 사람들의 삶이 과장없이 담담하면서도 속도감을 가지고 묘사되어 있어서 한 번 책장을 펼치니 노래처럼 저절로 술술 읽혀졌다. 또한 삽화도 수채화처럼 아름다워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소녀들은 이 책을 통하여 책읽기가 주는 즐거움을 충분히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바쁘고 복잡하게만 살아가느라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이책을 통한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주인공 가넷이 그토록 기다렸던 여름비처럼 시원한 휴식과 평화를 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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