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거울
그레이엄 핸콕 지음, 김정환 옮김, 산타 파이아 사진 / 김영사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전편격인 신의 지문을 너무나 감명(?)깊게 읽었기에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금액의 이 책을 구입하였다. 멋진 장정에다 화보의 컬러가 좋아지고 크기가 커져서 책이 두꺼워졌지만 속편은 어제나 전편보다 못하다는 속설이 여기서도 통하는 것일까? 도무지 책읽기가 진행되지 않았다. 문외한인 나의 탓이려니 하고 마음을 다잡아 읽어보려 하였지만 그림만 보게 될 뿐 진전이 없었다.

왜 그럴까? 내 무식의 소치에 더하여 원전의 난해함과 번역의 과도한 현학성이 문제라고 난 결론을 내렸다.

그것, 이것, 그, 이 등의 남발로 인해 도무지 문맥이 이어지지 않는 번역의 무성의 함. 조사없이 단어만을 연속적으로 나열하거나 주어나 주어부가 문장의 뒤에 오는 영문체를 그대로 옮긴 영어식 서술로 이해 끊어지는 호흡, 더하여 빈번한 ','의 등장에 난 손을 들고 말았다. 거기다가 어려운 한자단어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역자의 현학적인 면은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니라 이 한자 단어 뜻이 무어더라하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번역술. 이것도 일종의 지적사기일까?

쉽게 읽혀지는 책이 반드시 좋은 책은 아니겠지만 책을 아무곳이나 펴고 2~3 페이지만 읽어도 알 수 있을터니 이 책을 구입하실 분은 필히 자기의 책읽는 적성에 맞는 책인지 확인하고 구입하시길 권한다. 물론 화보집으로 보실 분은 상관없겠지만 나같이 저자의 전작에 혹하여 덜컥 구입한 후 바라만 보는 녹슨 거울로 만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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