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어요.

만화 초등 어휘력 교과서 - 1 주제별 어휘
강순예 구성, 손재수.종이냄새 그림, 오동춘 감수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월

우리 아이들 만화 너무 좋아하지요?

제가 어렸을 때만해도 만화는 곧 불량소년을 연상시키는 단어였는데 말이지요.

요즘은 만화로 된 학습서가 너무 많이 나와 있어서 그 이미지가 좋아진 건 사실이랍니다.

제가 만화로 된 학습서를 아이에게 사다주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답니다.

그렇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단축된 언어사용으로 인해서 저급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번에 만난 와이즈아이의 초등어휘력 교과서는 말 그대로 어휘력을 재미있는 만화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휘력향상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으로 본다면 이 책은 어휘력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주제별로 쓰임새 있는 어휘에 대해 4단짜리 만화로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아래부분에는 유머스러운 이야기도 담겨 있고, 그 어휘가 사용되는 쓰임새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만일 아이에게 사전을 펴놓고 어휘력을 공부하라고 한다면 지루하고 재미없을거예요.

만화로 된 것을 가볍게 읽으면서 어휘의 뜻을 터득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학습도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원론적인 것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학습서를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책의 구성을 보자면 우선 낱말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한자어표기가 필요한 낱말은 표기되어 있구요.

발음과 소리의 길이도 표기되어 있습니다. 소리의 길이가 표시된 것이 참 마음에 들어요.

다음에는 만화로서 낱말을 보여줌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키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일상생활에서의 문장을 보여주면서 그 낱말의 쓰임새를 이야기해주고 있구요.

한면에 한 단어가 설명이 됩니다.

 

구성면에서도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것 같구요. 짧은 만화로 되어 있어서 아이가 심심할 때마다 한페이지 읽어나가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만화의 등장인물의 표정이 생동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아파요.

아빠, 울지마세요
샐리 니콜스 지음, 지혜연 옮김, 김병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월

표지 속의 저 아이 샘..

11살 답지 않게 죽음을 맞아들이는 의연한 자세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울지 말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아빠만은 아닐거예요.

엄마, 여동생, 윌리스선생님, 할머니 등등 가족들 모두에게 아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작년에 읽었던 정표이야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정표라는 그 아이, 백혈병에 걸려서 쓴 일기를 모아서 엄마가 펴낸 그 책...

그 책과 샘이야기는 흡사합니다.

하지만 샘의 이야기는 치료과정 중심의 이야기가 아니고, 삶을 정리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두번의 재발을 거쳐서 이제는 더이상의 치료도 불가능한 샘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목록으로 만듭니다.

우리가 보기엔 그 또래 아이들이 흔히 가질 법한 소망들이랍니다.

공포영화를 본다든지, 유령을 보고 싶다든지, 다른 십대들처럼 술을 마시고 싶다든지 등등...

하나하나 해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샘은 학교에 나가지 않고, 병을 앓고 있는 펠릭스라는 아이와 함께 집에서 홈스쿨을 하고 있는데요.

윌리스 선생님은 샘의 선생님이셨는데요. 죽음을 앞둔 아이들을 위해 성심껏 가르치고, 책을 만들어보라는 권유도 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샘이 말한 그 말 때문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살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는 것인지....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죽음으로 인해 이러한 것들을 깨달았다는 것이지요.

 

이 책에는 펠릭스라는 친구도 나옵니다. 샘에게 펠릭스는 아주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샘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고, 다른 십대들처럼 여자친구는 못사귀더라도 여자친구로부터 키스도 받게 해주고...

그러나 그렇게 좋은 친구였던 펠릭스는 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펠릭스가 생전에 이야기했던 말들을 기억하면서 샘은 펠릭스의 죽음과 그의 장례식 속에서 자신의 장례식은 이러이러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하지요.

 

원하는 것은 다 해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엄마에게 곧 죽을 꺼니깐 잘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샘은 투병생활이 지긋지긋합니다.

다들 슬퍼해도 좋지만 너무 많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담은 마지막 목록을 작성하고선 샘은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하게 됩니다.

 

공익광고 중에 가슴에 구멍이 뚫리는 그러한 광고가 생각이 떠오릅니다.

샘의 죽음으로 남은 가족들은 아마도 그러한 심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파하는 샘에게 약상자를 못찾아서 집안의 상자는 다 쏟는 아빠의 모습 속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네요.

 

샘은 11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죽음에 대해 담담합니다.

아마도 죽음이라는 존재가 아이를 성숙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죽음을 앞둔 가족이 해야 할 행동들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책 내용 좋아요.

도서관이 키운 아이
칼라 모리스 지음, 이상희 옮김, 브래드 스니드 그림 / 그린북 / 2008년 1월

책 내용 너무 좋아요.

아이에게 도서관의 중요성, 책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그 메시지가 아주 강해요.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의 멜빈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서관이 키운 아이, 아니 실상은 도서관 사서선생님의 지침이 주된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표지에 2007년 북센스 어린이 도서상 수상이라고 써있네요.

책 내용 정말 좋습니다.

 

책에 흥미를 보이는 멜빈의 모습도 너무 좋아 보입니다.

멜빈이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면 즉각 마즈, 베티, 리올라 세 분의 사서선생님이 도와줍니다.

아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시지요.

저는 종종 국립도서관에 자주 가는데요. 사서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서인지,

이 책에 나오는 세 분의 사서선생님의 모습은 연상이 되지 않네요.

책을 보면서 많은 비교가 되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멜빈이 뱀에 대해 궁금해한다 싶으면 뱀에 관한 책들을 소개하고, 인터넷검색까지 해주십니다.

 

멜빈은 도서관을 너무 좋아합니다.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고, 병정들처럼 책꽂이 꽂혀 있는 책의 모습도 좋아합니다.

어느날은 야외 관찰 수업에서 잡은 곤충들을 가지고 도서관에 왔는데.. 그만 그 유리병을 쏟아서 멋대로 표본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사서선생님들이 잡으셔서 아예 곤충책까지 목록으로 만들어주시기도 했습니다.

너무 좋은 사서선생님들이시네요.

그리고 독서교실 장면이 나오는데요. 합숙까지 하나 봅니다.

우리 아이 학교에도 독서교실이 있긴 한데, 방학 중 하루만 합니다. 합숙은 없구요.

우리 나라에도 이러한 합숙하는 독서교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커서 멜빈이 어떤 직업을 가졌을까요?

상상이 되시지요?

세 분의 사서선생님은 머리가 하얗게 되서도 일을 하고 계시네요.

너무 좋은 모습입니다.

 

우리 아이도 멜빈처럼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는 그냥 있으면 보고, 없으면 안보고 그러거든요.

그림의 색도 너무 이쁘고, 내용도 참 재미있습니다.

도서관이 만든 아이, 도서관에서 사는 아이, 많은 지식을 쌓고, 또 선생님들과의 교류로 인간관계도 맺고,

너무나도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동적입니다.

아버지와 함께한 하루
마이클 모리스 지음, 김양희 옮김 / 꽃삽 / 2007년 12월

네이선씨!

아버지에 대해 속속들히 알게 된 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 역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당신처럼 [죽음을 앞둔 것처럼 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갖길 바랍니다.

 

짤막하지만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보았습니다.

전체적인 책의 느낌이 드라마틱한 미국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가족과의 화해, 용서를 다룬 전형적인 미국가정이 나오는 그러한 영화 말이지요.

식상하지 않고, 오랜만에 즐겁고, 때로는 눈물도 흘리면서 보았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네이선과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장에서 자기가 맡은 비중이 너무나 커서 아무나 대신할 수 없는 고유의 일이고, 자기가 빠지게 되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일중독에 걸린 사람들 말이지요. 

하지만 짧지 않은 직장생활을 한 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장 그 사람이 없으면 일에 차질은 생기지만 조금 지나면 그 자리는 서서히 메꿔지게 됩니다. 즉, 그 일은 내가 아니어도 할 사람이 있다는 말이지요.

대학중퇴까지 하면서 지켜온 회사였는데, 네이선의 입장에선 배신감도 느꼈겠지요.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할까요? 그러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가족과의 시간, 용서라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연한 사고로 인해 발견하게 된 폐의 하얀반점... 이 하얀반점의 정체는 무엇일까?

암으로 치료받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게 되고, 그런 어머니를 혼자가게 내버려둔 아버지도 떠오릅니다.

네이선은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정작 몸이 아프니, 자기주변을 지켜주는 것은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아내와 딸이었지요.

아내와 딸은 네이선의 전부였습니다. 정체불명의 반점 덕분에 깨닫게 된 사실이었구요.

고향인 촉토로 가게 된 네이선의 가족, 자기의 외할머니와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우연히도 아버지와 여행을 가게 되지요.

아버지와의 여행길에서 겪은 많은 일들, 그리고 네이선이 알지 못했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 편지, 오해, 화해....

 

역시 사람에게는 가족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화도 중요합니다. 

네이선과 아버지, 그리고 네이선의 아내, 딸, 그리고 외할머니까지 다들 네이선을 소중히 생각하는 그의 가족들이었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는 어머니와의 일이 그 사이에 끼어서 회복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지만

그것들도 가족이기에, 사랑하기에 다 용서가 되고, 화해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치료에만 매달려 정작 가족들과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에 비한다면

네이선은 그 기회를 얻었기에 다른이에 비해서는 행운아라 보여집니다.

 

이 책의 저자는 팀 맥그로의 노래를 듣고 영감을 얻어서 글을 썼다고 하는데요.

책을 다 읽고 나서 Live like you were dying 을 검색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영어가 짧지만 그래도 그 느낌은 고스란히 전해오네요.

아버지의 정을 느끼고 싶은 분들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공부 되네요.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 - 진화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박종배 그림, 이융남 감수 / 바다어린이 / 2007년 12월

지금 우리 나라에서 러시아자연사박물관전을 하고 있지요?
세계 최대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하니, 규모가 상당할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공부가 많이 될 법도 합니다만, 우선은 공부를 먼저해야 할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 바로 [러시아자연사박물관] 입니다.

 

그때의 풍경이나 동물들의 생태가 글로 남겨져 있지 않고, 땅 속에 뭍혀졌던 화석으로 그것을 유추해낸 사실이 전부이기 때문에
자연사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책은 시대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선캄브리아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나뉘어서 그 시대별로 번성했던 동물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화석의 사진이나오구요. 그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그리고 그 면 아래에는 세밀화라고 할까요? 그 동물의 그림이 나와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화석의 사진이 조금 컸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가 알고 있는 화석으로는 삽엽충, 암모나이트 종류 정도 인데요.
이 책에는 아주 다양하고, 특이한 모양을 가진 동물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자주 가곤 합니다.
그곳에서도 시대별로 다양한 화석을 볼 수 있는데요.
그곳에 없는 것들이 이 책에 많이 소개되고 있네요.
특히 중생대에 번성하였던 공룡에 대한 소개가 너무 자세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다른 공룡책들은 그림중심으로 되어 있는 것에 비해 이 책은 실제 뼈모습이 나와 있으니, 더 실감이 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아이랑 함께 방학숙제를 하나 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자연사박물관의 유명한 화석 책 만들기로 하려구요.
유명한 매머드 디마, 공룡종류 몇가지 해서 특징과 학명, 그림은 실제로 그리게 해서 간단한 미니북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미국에 가면 자연사박물관이 유명하다고 하지요. 평소 그 곳이 가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세계 최대 러시아자연사박물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그 화석들이 세계로 돌아다니면서 전시하면 실제 러시아에는 몇 가지 남지 않을 것 같군요.

 

실제로 가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이런 종류의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러시아자연사박물관 말고도 다른 박물관에 대한 책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