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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1 -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미술 : 미술하는 인간이 살아남는다 ㅣ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6년 5월
평점 :
초.중.고교시절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다.수채화,정물화,데생,풍경화 등을 연습하면서 그림 그리기에 빠지기도 했다.방학 숙제,미술 시간에 그림 그리기를 통해 담임 및 미술 선생님께 잘 보여서 소소하게나마 상도 받은 적도 있다.잠깐 동안 그림 그리기 삼매경에 빠지고 입시 준비에 열을 올려야 했다.그림 그리기를 통해 명도,채도,원근법 등 화법(畵法)이 어느 정도 몸에 익히게 되었다.오랜 세월 여러 이유로 그림과는 담을 쌓고 말았는데,이번 미술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폭넓고 다양한 미술 세계를 인식하는 기회가 되었다.게다가 내 깊은 내면에 숨어 있는 그림 그리기의 기억이 새롭게 꿈틀거리는 시간이 되었다.기회를 만들어 그림 그리기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미술비평가 존 러스킨은 "위대한 국가는 자서전을 세 권으로 나눠 쓴다"고 했다. '한 권은 행동,한 권은 글,나머지 한 권은 미술이다'라고 했다.재현될 수 없고 왜곡될 여지가 있는 행동,글과는 달리 과거가 남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는 단연 미술이라는 점에서 크게 공감을 샀다.또한 선진국들이 박물관과 미술관에 투자하는 이유를 세계와 인류에 대한 자신의 이해의 깊이와 폭을 보여주며,인류의 업적에 대한 존중을 담는다,미술은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의 원천으로 감동과 교훈을 동시에 부여하기 때문이다.
미술 이야기를 읽기 전의 선입견은 단지 회화 작품이라는 국한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문자가 없던 먼 옛날 원시인들의 삶의 환경을 다양한 방법으로 새겨 놓았다.불세출의 걸작품으로 인류의 영원한 보물이 아닐 수가 없다.동굴벽화,고대 신전 등에 나타나는 미술 작품은 인류가 살아 온 여정,영생의 추구, 처절한 삶의 투쟁을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여과없이 보여 주고 있다.이것을 통해 인간은 어떤 존재이고,꿈꾸는 것은 무엇이며,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는 셈이다.
라스코 동굴 벽화,알타미라 동굴,퐁다르크,차탈회위크,카카두 노우랜지 룩,인상파 화가를 통한 원시의 재발견 등을 통해 인류가 걸어온 여정을 읽어 내려 갈 수가 있었다.주로 프랑스,이집트,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미술 작품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광대하고 장중한 스케일에 저절로 압도되고 말았다.중간 중간 울산 반구대 암각화,제주 설문대 할망 설화 등 한국 미술 세계까지 소개해 주고 있어 협소한 시각적 관점을 폭넓은 관점으로 변화케 해 주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두 번째 이야기인 이집트 미술은 세계사 시간에서 접했던 피라미드,아부심벨 신전,스핑크스,투탕카멘에 이르는 미술 작품은 영생불멸을 꿈꿨던 것으로 보인다.당시 이집트를 다스렸던 왕조 및 제사장들이 주관이 되어 그들의 삶과 환경을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확고한 내세관을 보여 주고 있다.마지막 메소포타미아 미술 세계는 말그대로 처절한 삶의 투쟁을 녹여 내고 있다.티크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미술 문명을 보여 주고 있는데,과거의 영광은 사라지고 앙상한 폐허만 남아 있는 모양이다.두 강 사이에서 발현되었던 미술 세계의 흔적들을 사실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살려 내고 있다.삶의 처절한 투쟁의 순간을 부조에 담아 내고 있는데 매우 생생하고 현장감을 재현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전율감을 일으키게 한다.
문자가 사용되기 이전의 원시사회부터 그 이후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의 미술 작품들은 웅장하고 장대한 스케일에 압도되고 만다.먼 옛날의 과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작품의 연대기 및 사회 환경,문화 등의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심미안적인 사고와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양정무 저자는 미술 작품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또한 한 장이 끝나면서 필기 노트로 정리하면서 해당 내용을 정리하게끔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