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존중받지 못한 내 마음을 위한 심리학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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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부모님 세대 이상은 살아야 하는 이유가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을 해야 하는 삶이었다.자신을 가꾸고 자신의 삶의 질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개인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흔히 '고생 고생해서 먹고 살 만하니 세상을 뜨게 되었다'라고 망자에 대한 회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이러한 현상이 오늘날에 와서는 무한 경쟁의 시대로 변화하면서 자신의 삶의 진정성이 무엇인가를 잊고 살아야 할 정도로 삶의 질이 만만치가 않다.흔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다운 삶을 살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나 자신부터 싸늘한 기분으로 느끼곤 한다.어차피 삶은 고통과 번뇌의 연속이라고 해서 스스로 삶다운 삶을 체념한다든지 포기한다면 세상에 태어난 의미와 가치를 펼치지도 못한 채 가련하고 안타까운 삶의 나락에 긴 세월 빠져들지는 않을까 걱정과 우려가 교차한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개인의 재주와 능력보다는 돈과 물질을 앞세운 제도와 시스템이 만연하다 보니 자신이 자신답게 살아갈 수가 없게 되었다.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제도,시스템에 부응하는 계층및 주변 세력은 그렇지 못한 계층 및 대다수 사람들보다 힘들이지 않고도 불편하지 않고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가 있는 게 현실이다.반면 돈과 물질,권력이 없는 계층들은 무거운 삶의 짐을 이겨내려 안간 힘을 써야 한다.그러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자신과 내면과 대화를 하면서 세상의 유일한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날이 갈수록 삶의 질이 낮아지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더욱 붕괴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자신답게 살아가고 주체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진짜 자신이 누군인가를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누군가가 자신에게 "당신의 참모습은 무엇이고 삶의 가치와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말문이 막힐 것이다.대신 현재 자신이 속해 있는 회사,집단,기관,단체와 관련하고 사회적 직위와 신분,경제적 소득 등을 중점으로 자신을 과장하고 합리화하려 드는 게 많다.물론 나는 이러한 부류들은 꽤 많이 보았고 접해서 어느 정도 사회 구성원들 개개인의 심리를 인지하는 편이다.대신 앞서 얘기했듯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 이나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가치성 등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대략 난감해 하기에 아예 묻는 것이 오히려 불편할 수가 있다.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당연 기질과 성격,현재의 모습,미래에 대한 자신의 모습 그리기 등을 통해 보다 점진적이고 상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소소하면서도 재미와 흥미를 안겨 주는 심리 관련 도서들이 줄을 잇고 있다.『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역시 자신의 내면 세계를 정확히 꿰뚫어 보는 한편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삶의 목표를 주체적인 자신의 관점에서 모색해 나가자는 의미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개인 및 집단의 눈치와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내면 세계를 가꾸고 다지기보다는 외부 세계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그곳에 이입시킨다고 보면 된다.그러니 어릴 때 또는 성장 과정에 꿈꾸었던 미래의 삶의 목표는 이미 휴지통에 들어가 버리고 자신이 원치 않는 곳에 내맡겨진 채 속물주의 근성을 내면에 잔뜩 채워 나가는 것이다.자신을 잘 알아야 하되 바람직한 자신 알기는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게다가 내면의 불청객과 같은 부분도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를 사랑하고 주체적인 자신을 가꾸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박진영 저자 진짜 내 모습을 찾아,행복하자,마음 다치지 않게,내 인생 좀 더 의미 있게,이해하며 삽시다 등 다섯 개의 장(章)으로 서술하고 있다.자신을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은 바로 자신일테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애써 부정하고 잊으려고만 한 거 아닌지 각자 손을 가슴에 얹고 생각할 문제이다.사회적 기준의 자신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고 이해하여야 자신이 자신답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이렇게 자신을 똑바로 직시하면서 사회 속에 던져졌을 때 자신의 내면에 찾아오는 불청객과 타협하고 양보하면서 지혜로운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그러면서 마음의 안정과 행복감은 순간 순간 찾아오면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법이다.

 

 개인적으로 예민한 성격이다 보니 남들보다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몇 년 전 가까운 친척과의 금전문제는 내 마음에 쓰라린 생채기가 되었다.게다가 불안정한 사회 생활과 양호하지 못한 인간관계가 똬리를 길게 틀면서 신경증은 더욱 심각해졌다.또한 운동부족과 불균형적인 식습관,생활 패턴이 질병의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이젠 어느 정도 안정된 심신과 탄력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생활을 꾸려 가려고 한다.그 가운데 긍정적인 마인드를 늘 견지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보다 밝고 달라진 내 자신의 모습을 이어가려 한다.즉 물질적으로 뭔가를 채우려 하기보다 정신적 근육을 보다 단련해 나가는 방향으로 살아가련다.채우고 비우는 것을 균형있게 하고,바른 생활습관과 공감과 소통이 있는 인간관계 역시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

 

 인간은 결국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돈과 물질이 우선시되는 신자유주의의 늪에 살아갈지라도 자신이 자신답게 살고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매사 부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자기인식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평생학습의 차원에서 책을 읽고 통합.분석한다든지 자신이 가장 즐기고 보람을 느낀다고 여기는 분야,일에 매료되어 열정을 바치는 것도 행복과 의미있는 삶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그리고 상생이 부족한 한국사회의 구조를 탓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내미는 베품과 사랑의 정신은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게 됨과 동시에 품격 높은 인생의 주인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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