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자극 - 걱정, 두려움, 초조를 긍정 에너지로 바꾸는 마음 혁명
크리스 코트먼.해롤드 시니츠키.로리-앤 오코너 지음,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나는 '술주정을 하는 아버지가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평소엔 일밖에 모르는 분이 술만 드시면 온 집안이 떠내려 갈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식구들을 못살게 굴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술을 드시고 집에 오면 소리없이 잠을 자면 좋을텐데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없었다.어머니가 가장 물리적으로 괴로움을 당했던 분이다.어리고 힘이 없는 내가 차마 말릴 수도 없어 그냥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뿐이었다.할아버지,친하게 지내는 동네 아주머니가 오셔서 뜯어 말리고 달래야 겨우 잠잠해지면서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국민학교 시절엔 아버지의 술주정이 창피하고 무서워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기도 했고,사춘기에 접어 들면서 시험 기간에 술주정을 하는 경우에는 불안감,초조,걱정,근심 등으로 가득차면서 심리적으로 꽤 위축되곤 했다.세월이 흘러 아버지께서 당신이 돌아가실 것을 예상했는지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내가 술먹고 당신 많이 힘들게 한 것 잘못했네,많이 후회하고 있어."

 

 감정상 불안 기제는 심장 질환 등의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대개는 외부적 위협 및 강요된 환경에 의해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불안이 뇌신경을 타고 들어오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혓바닥이 마르고 신체가 떨리며 언행까지 불안정해진다.항간에는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성격이 조급해지면서 심리적 불안증세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그런데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삶의 질을 해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희박할 때,또는 세상과 격리되고 배제되고 혼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작용할 때 불안증세는 더욱 거세지리라.특히 1997년 IMF 금융위기를 맞이하면서 한창 일해야 할 가장(家長)들이 조직에서 해고되어 가정이 해체되고 노숙자가 되어 삶의 가장 밑바닥을 헤매게 되었다.이러한 삶의 결핍증세를 뛰어 넘어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부류도 있지만,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한 상태로 있는 사람도 있다.삶의 결핍,삶의 불안이 삶의 새로운 동력,희망의 밀알이 되어 거듭나는 인생이 되었으면 한다.

 

 어떠한 삶을 살아갈지라도 언제 어떠한 형태로 불안이 엄습해 올지 아무도 모른다.또한 불안이라는 생리적,심리적 상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불안을 위기로 생각하지 않고 기회로 생각하는 긍정적 심리상태,태도가 이를 극복하고 현재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것으로 기대한다.개인적으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잘 못했다.특히 국민학교,중학교 시절 발표라는 말만 나오면 괜히 주눅이 들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곤 했다.이유야 여러가지이지만 학교 수업방식과 개인적으로 발표에 대한 노력 결여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발표를 논리적으로 잘하는 급우를 보면 무척 부러웠다.어떠한 것이든 시행착오가 있기에 발표라는 것도 자꾸 해보면 단어와 문장,맥락,스킬 등을 조금씩 배양해 갈 수가 있지만 어쩌다 한 번씩 있는 발표는 A4용지에 내용을 써서 읽는 수준이었다.그후 이런 저런 일로 발표 횟수가 많아지면서 발표 내용을 주어진 시간내에 청중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나름대로 리허설을 하면서 대비해 나가고 있다.발표력이 특출나지는 않지만 이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즐겁고 유익하기만 하다.

 

 내 자신이 활달한 성격이 아닌지라 사소한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예를 들면 강박증,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집안 구석구석을 말끔하게 가꾸려고 한다.40평에 가까운 아파트를 쓸고 닦으려다 보니 정말 버릴 것이 너무도 많다.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정돈하다 보니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다.그런데 식구들은 청소를 하찮게 생각하는 것 같아 내심 화가 났다.그래서 큰방,작은방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맡기도 나는 거실과 베란다를 맡게 되었다.쓸고 닦아도 이틀만 지나면 민들레 꽃씨 마냥 각종 먼지가 바닥에 쌓인다.처음에만 시간이 걸릴 뿐 이틀 내지 삼일 걸러 청소를 해주면 집안은 말끔하고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불안,초조,걱정,근심은 저리가라이다.마음이 정갈해지면서 일도 잘되고 마음이 가뿐해진다.

 

 개인사가 주가 되었는데,외부로 시선을 돌리면 불안이라는 것은 삶의 질이 생각대로 채워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생리적,심리적 작용이 아닐까 한다.돈,일,경제,가족에 대한 부양책임,관계,개인 및 가족의 건강 등이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게다가 현대 사회는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나와 가족을 위해,내게 주어진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채우기 위해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다 보니 번아웃 현상을 느끼면서 쉽게 지치고 쇠약해지며 체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돈,행복,관계의 좋은 정도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분명 개인의 역량의 한계상황이 있기 마련이다.특히 자신을 타인의 상황과 비교하다 보니 괴리감,박탈감,열등의식과 같은 불안 증세를 느끼기 마련이다.한계상황을 벗어나 초인적으로 나아가려 하기에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고 끝없는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그래서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가 겉으론 물질적 풍요로움을 느끼지만 속은 정서적,감정적으로 심히 곤궁한 상태라고 본다.게다가 외부의 작용,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자유,용기,담대함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 만들기가 개인의 불안감,초조,긴장,근심,걱정거리를 덜어주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불안,걱정거리를 때로는 내려 놓아야 한다.그럴려면 네 가지 믿음을 간직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신 또는 최고 존재에 대한 믿음,운명에 대한 믿음,타인에 대한 믿음,자신에 대한 믿음 -104-105

 

 걱정,근심,불안을 사서 사는 사람들도 꽤 많다.불필요한 걱정,근심,불안을 사서까지 생리적,심리적 고통을 안을 필요가 있을까.생각이 바꾸면 인생이 달라지듯 소소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의 쓰레기들은 모두 버려야 한다.과도한 불안,걱정,근심은 신체적,심리적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각종 장애,공포증,불안증으로 가정의학과를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이에 따라 사회적 비용도 어마어마하다.마음으로 삭제하고 더 강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을 크게 먹고 꾸준한 산책(30분 이상)을 하면서 불안을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불안 심리를 잘 극복하려는 마음 다스리기와 지혜야말로 건강한 몸,건강한 마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으리라.마찬가지로 건강한 사회도 동일한 맥락에서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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