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윤성원 지음 / 시그마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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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일부에 걸치는 장신구는 더 이상 사치,부의 대상이 아니다.경제적 소득과 의식 구조가 고조되고 사회적 활동이 증가하면서 장신구는 일종의 자신의 정체성을 표시하는 수단과 도구쯤으로 다가온다.장신구라고 하면 값싼 합금부터 값비싼 보석(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만 하다.일반 서민 입장인 내겐 보석과 같은 장신구는 '그림 쏙의 떡'과 같이 다가오지만 경제적 여력이 닿는다면 멋과 아름다움이라는 관점에서 구매하여 오래도록 장식하고 싶다.이것은 사회 생활,인간 집단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신분,과시욕,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과 맞물리기도 하다.

 

 

 이집트 파라오가 시작과 끝이 없는 '원'의 형태에 의미를 부여하여 반지라는 장신구를 사용하고 결혼 서약의 도구로 사용한 것은 로마 시대부터다.다이아몬드 반지가 언약의 의미로 쓰인 역사는 1477년 오스트리아의 막시밀리안 대공이 프랑스 버건디 지방의 메리라는 공주에게 청혼하면서 시작되었다. -P274

 

 

 보석 가운데 보석은 역시 다이아몬드라고 생각한다.남녀 간 언약의 증표이면서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장신구이다.몸에 걸치는 장신구는 미적 아름다움을 최고로 여기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표출할 수 있어 여성들에겐 자연스럽고 본능적으로 보석에 대한 로망과 소유욕을 불사르고 있는 것 같다.가끔 아내가 "나도 저런 보석 반 캐럿만이라도 갖었으면 여한이 없겠네"라고 독백을 한다.나는 현실적으로 못해 주니 듣고도 못 들은 척 하기 일쑤다.보석은 개인에겐 자신의 분수에 맞게 장신구로 활용하고 보석 사냥으로 먹고 사는 컬렉터들에겐 보석에 대한 심미안과 시장 상황을 잘 예측해 나가야 할 것이다.보석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심미안과 순수함,미적 감각,신데렐라가 된 기분을 안겨 줄 것이다.그래서 보석이 안겨 주는 가치와 의미는 지고하다고 생각한다.

 

 

 주얼리 스페셜리스트인 윤성원 저자 보석의 총아인 뉴욕,런던,파리 세 도시를 찾아 쥬얼리 영감을 찾고,쥬얼리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런던 찍고 파리를 찍으면서 럭셔리의 근원을 찾으려 했다.보석은 고대부터 중세,근대.현대에 이르기까지 공주,황후,영화 속의 여 주인공,황태자 비(妃),고위층 부인 등이 몸에 차고 있는 장신구들을 이음매 없는 실타래와 같이 장신구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장신구들은 손에 끼는 반지,팔목에 끼는 팔찌,귀에 꽂는 귀걸이,목에 거는 목걸이,가슴에 꽂는 브로치 등으로 단일종의 장신구가 아닌 복합적 요소가 배합된 보석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과 동경,자부심과 감성적 쾌락을 만끽하게 한다.특히 보석 세공사들의 눈물겨운 장인 정신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게다가 전쟁 중에 불법 채굴.밀수하는 다이아몬드로 수익을 챙기면서 무기를 사들여 수많은 사상자를 낸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의 빛과 그림자라고 할 만하다.

 

 

 보석은 신앙의 상징,왕관의 정점에서 휘황찬란한 권력의 표상이기도 했다.그것은 사후에도 몸에 치장했던 장신구들을 무덤까지 갖어가 사후 세계를 더욱 빛나게 하려고도 했다.그러던 장신구는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인식 전환 되었던 것이다.그 가운데 가장 사치와 허영심이 강했던 인물은 청말 서태후다.그녀는 사치,권력욕이 심하여 자신의 아들마저 왕위를 물려 주지 않고 죽어서도 장신구들을 몸에 덕지덕지 치장시켜 매장했지만 도굴꾼에 의해 도난 당하고 말았다.보석은 행운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저주를 안겨 주는 흉물이기도 하다.영화 속의 보석,사랑을 훔치는 보석,예술과 환상을 겸비한 세공사들의 숨은 노력 등이 소개되고 있다.사랑을 하고 결혼을 앞둔 남녀 사이에서 보석은 사랑을 찾고 사랑을 받는 과정이기도 하다.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는 비단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 입장에서도 소유하고 싶어진다.보석이 갖고 있는 매력인 아름다움을 근간으로 그 가치와 장인정신,경제적.상속적 관점에서 보석이 갖는 존재감은 묵직하고 화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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