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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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문명의 이기를 직접 겪으면서 더 빠르고 더 편하며 더 풍요로운 세상을 욕망하고 있다.끝없는 인간의 욕망은 도덕과 윤리,이성이라는 관점을 넘어 비상식적이고 허황된 행위로 치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그렇다면 인간이 꿈꾸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삶은 무엇일까.그러한 삶을 누리려면 신이 빚은 태초의 우주를 파괴하면서 지구의 생태계,기후 이상,식량 문제에 심대한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이것을 계속 밀고 나가느냐 아니면 도중에 개념 있는 나라들이 나서서 브레이크를 걸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작금 돈과 자본이 활개를 치고 있는 세상에서는 문명의 이기는 날이 갈수록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인간이 문명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을 때에는 신이 인간을 빚었던 상태로 지냈을 것이다.몸의 가장 중요한 부위만 가린 채 유인원과 같은 생활을 해 나갔을 것이다.인류사에 대해 구체적인 지식은 없지만 초근목피,물고기,짐승을 채집.수렵하여 부싯돌로 불을 피워 굽고 끓이고 익혀 연명해 갔을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삶의 지혜,문명에 대한 본능 의식이 발현하면서 사람이 동물과 다르게 생존해 나가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던 것이다.그런데 오늘날 인간의 문명은 인간의 삶을 인간답게 하고 있는가.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다고 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인간의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은 더욱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위협의 존재로 나락하고 있다.이를테면 문명과 지혜가 발달하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공동체 생활,더불어 사는 사회의 모습은 점점 찾기 힘들게 되었다

 

 올더스 헉슬리 작가의 《멋진 신세계》는 문명 사회와 단절되어 원시인 그대로의 삶을 살아 가는 양상을 재현하고 있다.이 작품이 1932년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현대인이 읽어도 흥미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기에 족한 이야기들이다.즉 인간은 겉모습과 속모습이 있다고 치면 겉모습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과시하기 위해,높은 자아 의식과 계층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겉모습이라고 한다면,모습은 먹고 자고 배설하고 생식을 이어가려는 극히 본능적인 행위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아담과 이브가 사랑을 나누던 먼 옛날의 얘기와 같이 아프리카 오지의 원주민들은 원시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있다.오지 원주민 바깥에서 본 그들의 삶은 전통 대대로 이어져 오는 원시적이고 때로는 야만 행위에 가까울 것이다.원주민들의 삶이 인간적인 것인지,문명 발달을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자연의 대재앙을 초래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글은 문명 사회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고발하면서 원시인들이 사는 아프리카 오지인들의 삶을 대비시키고 있다.문명 사회에서 과연 이런 일이 가능키나 한 것인지.대여섯살 어린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섹스 교육을 시키고,난자 하나로 셀 수도 없는 정자를 받아 들이는 초극 기괴형태가 문명 사회에 존재한다면 일반인들은 '헉'하고 놀라 자빠질 것이다.이 글이 제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문명사의 하나로 나타났던 것들과 연관지어 인구 문제(멜더스 인구계획)에 대해 국가는 방종하는 것을 풍자하고 있는 꼴이다.전쟁은 수많은 인명 살상과 재산 피해를 안겨 주면서 부흥기를 통해 산업화와 고용창출을 낳기도 한다.어찌되었든 올더스 헉슬리 작가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사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제하는 부화 본부를 설치하면서 수정(受精)방식을 그럴듯하게 설정하고 있다.그들은 미래의 세계를 장악할 사람들이라고 칭한다.

 

 문명 사회에 살던 레니나와 버나드가 아프리카 오지 원주민들의 삶을 관찰해 나간다.비록 원주민들의 생활 양상이 뒤쳐져 있기는 해도 문명의 발달을 위한 생태계 파괴와 같은 행위는 하지 않는다.그래서 문명 사회의 체제를 대항해 투쟁해 나서려고도 한다.마침 우연인지 필연인지 오지에서 버나드는 친모를 만나게 되지만 친부는 세상을 떠나고 나이 어린 남자와 함께 살아 간다.오지에 사는 존이 문명 사회의 버나드에게 결혼했냐고 질문을 하자 깨뜨릴 수가 없다는 뜻의 '영원히'하고 대꾸한다.그러면서 존은 지금 원시인의 삶을 박차고 지금보다 더 멋진 세계를 동경하게 된다.시간이 흐르면서 원시인과 문명인 사이의 간극은 더욱 좁혀진다.존과 레니나가 황홀할 정도의 사랑를 나누기도 한다.원시인들은 자유,협동정신이 부족한 사회이고 홀로 살아가다시피 하는 폐쇄된 곳이다.그래서 원시인이 더 멋지고 아름답고 자유가 충만한 멋진 신세계를 꿈꾸지 않았을까 싶다.반면 문명 사회가 실행하고 있는 육욕과 색욕이 난무하는 세계가 과연 유토피아라고 할 수가 있을까.원시인의 삶과 문명 사회의 극단적인 삶의 경계선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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