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기획 / 알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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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무새와 같이 반복 복창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생각과 사유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인문학 시대라고 생각한다.또한 생각과 사유의 폭이 넓어야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가 있고,사람이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배웠든 못배웠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생계의 전선에 뛰어들다 보면 언제 생각하고 사유하고 토론하며 통합과 분석을 할 수가 있겠는가.인간이라는 존재가 현실에선 지극히 상품과 도구로 전락되어 스스로 생각하고 사유의 폭을 넓히기 위해 또 다른 시간과 환경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그런데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과 동시에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듯 한 순간도 생각과 지혜,사유,통찰력이 없다면 생존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다람쥐 쳇바퀴 돌듯'돌아가는 반복 순환의 일과 환경에선 어느 정도 마음 가는대로 즉흥적이고 직관력이 유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현 시대는 들고 날뛰는 사람들이 많고 많아서 자신을 늘 단금질하지 않고서는 인생이라는 대열에서 낙오(落伍) 내지 도태 당할 수가 있다.이를 앙다물고 지독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 우주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생각과 대답은 스스로 찾되 즉시 그것에 대한 실마리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생각의 장을 열어 줄 수 있는 도서,강연,전문가들의 얘기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는 겉으로는 민주 사회라고 하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소통에 있어서는 막힌 혈관과 같이 답답하기만 하다.사회 전체의 시스템과 제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行使)하는 정치계가 늘 첨예한 대립과 독선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일반인들의 생각과 관념에 냉소와 무관심,단편적인 것들로 각인시키고 있다.종종 생각하는 바이지만 사회를 리드하는 계층들도 인문학적 사고도 넓혀 가고 (대국적인 차원에서) 국가의 대계를 위해 해야 할 바를 제대로 해 주었으면 한다.정치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기에 그들의 말과 행동,신념과 가치관에서 일반인의 사고에 끼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렇게 정치 현장이 당파,계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의미와 가치는 온전히 자신답게 살아가기 위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스스로 답을 구해 간다.한국 사회 인문학계에 꽤 인지도가 높은 분들의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를 주제로 한 《생각 수업》은 비록 현실은 각박하고 고달프지만 여기에서 주저 앉지 않고 박차고 일어나 자신을 자신답게 꾸려 가자는 메시지가 깊게 깔려 있다.2015년 1월 마이크임팩트에 주최한 'Grand Master Class : Big Question'이었다.정치,경제,사회,환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연사들의 면면은 한국 사회의 허브(Hub)와 같고 그들의 메시지는 개인과 사회,국가의 미래를 한층 더 밝게 해 준다.

 

 박웅현,진중권,고미숙,장대익,장하성,데니스 홍,조한혜정,이명현,안병옥 8인의 연사의 생각에 대한 질문은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인간의 삶의 근원과 본질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인간에겐 돈과 물질,명예와 권력과 같은 욕망의 기제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난사람,든사람,된사람 가운데 난사람과 든사람만 강조하는 현 시대에서 인격체를 갖고 인간다운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된사람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이기도 하다.또한 정치 민주화는 표면적인 것일뿐 생각과 사고의 다양성은 아직도 정착은 커녕 독선과 독재의 시대로 회귀한 듯 하다.게다가 절대 다수가 사회적 약자라고 한다면 노동자들의 노조 문제 등에 대해 사회적 약자 계층이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보내는 것이 약자 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렛대가 되는 것이 아닐까.그런데 한국 사회의 노조 및 노동자들의 궐기는 사회 불안을 야기(?)한다는 명목으로 공권력부터 들이댄다.이 얼마나 후진 국가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가.

 

 한국 사회가 소수계층(10% 미만)에 의해 승자 독식을 이어가고 있다.돈과 물질,자본과 권력을 소수계층이 공고하게 향유하고 있다.또한 그 계층들끼리의 소통과 연결고리,권력의 분배도 간과할 수 없다.그 외 사회적 불평등,부조리 현상은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다.사회가 갖은 자와 못 갖은 자와의 크게 벌어진 간극(Interval)을 좁혀야 할 때다.경제 민주화,보편적 복지 실현이라는 양대 공약을 내걸은 현 정부는 과연 이를 실현할 의지가 있단 말인가.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이를테면 노력하면 누구나 출세,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보장 그리고 본능이면서 대체할 수 없는 식욕과 성욕의 문제가 충동적이어서는 안된다.사회는 사회 구성원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하고,개개인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에게 적합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또한 삶의 방향에 대해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도록 열린 사회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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