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에 관하여 - 죽음을 이기는 4가지 길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3
스티븐 케이브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삶과 죽음 그리고 문명에 관한 이야기

 

 고작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생인데 삶의 길이를 인위적으로 늘리려 하는 것이 인간이 오랜 세월 품어 왔던 본능이다.우주 삼라만상에 인간만큼 영생을 바라는 것도 모자라 명예까지 후대에 드러내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기인한 일이 아니다.게다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완화하기 위해 인류는 비가시적인 현상과 용어들을 내세워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어느 정도 완화하면서 삶과 죽음 자체를 하나로 인식하게 되었다.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일뿐이라는 점에 수긍이 간다.

 

 인류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의학,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수명도 길어지게 되었다.공자가 말하기를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했건만 현대는 70은 여전히 현역으로 남을 만큼 젊은 축에 속한다.그래서 현대를 유병장수의 시대라고도 한다.시골 장터에 가면 바글바글 몰려 드는 사람들이 대부분 7,80을 넘긴 노인네들이 많고 젊은이들은 가물에 콩나듯 보인다.노인들의 인구가 증가하고 젊은층 인구가 적다는 것은 사회적,경제적인 면에서 커다란 이슈가 아닐 수가 없다.

 

 인간이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수명은 정해져 있는 법이다.건강하든 질병에 걸렸든 삶을 마감하는 시기는 삶의 길이가 길고 짧을 뿐 언젠가는 이슬과 같이 사라지는 허무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생존에 대한 강렬한 욕망,불로장생을 바라던 대표적인 인물이 진시황제일 것이다.그는 생을 연장하기 위해 부하를 시켜 불로초를 구하라고 했지만 불로초를 구하지도 못하고 원하는 삶도 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야 했다.게다가 그는 혼자 죽기가 싫었는지 매장되면서 지근에 있던 사람들도 순장 풍습에 따라 함께 묻히게 되었다.그것이 오늘날 중국 시안 근처에서 출토된 진시황 병마용과 부장품들이다.생전의 명예,권력의 위대함을 유산으로 남기기 위한 것으로는 세계 최고가 아닐까 한다.

 

 스티븐 케이브 저자 대중철학자로서 삶과 죽음,그리고 문명에 관한 이야기 다양한 에피소드와 인용구를 적절하게 배합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다.근심 걱정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이보다 더 멋지고 아름답고 고귀한 축복은 없을 것이다.그런데 대부분은 이런 저런 이유로 죽음의 문턱에서는 그리 행복하지 않게 고통과 상처를 안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일종의 죽음에 대한 준비가 결여되었다는 생각마저 든다.그래서 죽음에 대한 공포,두려움은 누구나 품을 수 있는 문제이나 이에 대한 두려움,공포를 완화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비가시적인 부활,영혼에 대해 마음으로 체득하면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는데 얼마 전 혈관장애로 수술을 하게 되면서 죽음이라는 것이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가족들은 괜찮다고 내게 용기와 격려를 주었지만 솔직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그리고 열 시간 이상을 수술대 위에서 뇌의 기능이 죽은 채 무의식 시간 속에 있었다.깨어나 보니 열 몇 시간은 무의식의 세계였고 죽음과도 같은 경지였다는 것을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개개인에게 죽음은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살아 있을 때 죽음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능한)즐겁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개인과 가족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즉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고 살아 간다면 생존의 길이,불멸과 같은 헛된 망상에 빠지지 않으면서 죽음도 편안하게 맞이할 것이다.

 

"유전자는 불멸의 존재다.개별적인 생존 기계로 살아가는 우리는 기껏해야 몇십 년 더 살 수 있기를 소망하낟.그러나 이 세상의 유전자를은 수십 년이 아니라,수천 또는 수백만 년의 세월을 살아갈 것이다." -P315

 

"나는 존재하지 않았고,존재했으며,존재하지 않는다.이제 아무런 상관없다." -P371

 

 정말로 오래 살고 싶다면 우선 몸과 마음부터 건강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식이요법,좋은 생활습관,적절한 운동,멋진 인간관계를 부단하게 이어 나가야 한다.경제적인 면에서 너무 쪼들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회생활 가운데 하지 못했던 소일거리 및 취미활동을 해 나가는 것도 삶의 리듬을 깨지 않으면서 뇌 기능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그리고 죽음에 관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신에게 맡기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일 것이다.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내 마음 속의 영혼만큼은 썩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태어나기 전의 기억이 없듯 죽음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늙음과 고통,가난과 속박으로 가득한 가장 힘겹고 혐오스런 이승의 삶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는 천국과도 같다."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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