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포에버
구자형 지음 / 박하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가객 김광석은 30대 초반 이렇다 할 사연도 없이 이슬과 같이 사라지고 말았다.그가 살아 왕성하게 가수 활동을 할 당시엔 그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았다.아마 군대생활,복학,사회 생활,신혼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기에 내 앞가림에 대한 준비로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희미한 기억이지만 가수 김광석이 유서도 없이 자살했다는 뉴스가 귀에 들어 오고,그가 불렀던 『이등병의 편지』가 뇌리 한 켠에서 되살아 나면서 나와 비슷한 나이대이어서인지 동질감마저 느끼게 되었다.그가 생을 불행하게 마감한 것은 그만이 알고 있겠지만 그를 기억하고 아끼는 팬들은 오래도록 그를 못잊을 것이다.

 

 작은 체격에 5:5 가름마가 인상적인 생전의 김광석은 1,000회의 콘서트를 갖었을 정도로 1990년대에는 가객 김광석의 시대가 아니었을까 한다.문자 그대로 그의 음악 생활은 동분서주 그 자체였을 것이다.생전엔 그를 접하지 못했던 내가 미처 다 하지 못한/예담 출판을 통해 그와 음악 인생을 음미할 수가 있었기에 이번 《김광석 포에버》는 그에 대한 글로 두 번째가 되는 셈이다.순결한 짐승,순수의 영혼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가객 김광석은 짧은 삶이었지만 긴 울림을 안겨 주고 있는 존재이다.

 

 음악평론가로 활동중인 구자형 작가는 요절한 유재하,김현식,김광석 가객들을 추모하는 콘서트를 열었는데 김광석 가수에게는 살아있는 한국의 모던포크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슬픔의 노래'로 여겼지만 사후에는 '아픔의 노래'로 받아들이고 있다.김광석 가수 생전의 기록과 단상들을 사실적이지만 아픈 상처가 여기 저기 산재해 있다.가사도 구절마다 삶의 그늘을 그린듯 슬픔이 저절로 밀려 온다.중년의 나이가 되다 보니 감성이 제대로 살아나기라도 하듯 글 속에서 울고 웃기를 반복하는 내가 김광석이 부른 가사말을 음미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가수 김광석은 큰 형의 죽음을 계기로 『이등병의 편지』 를 부르게 되었고,작은 형이 사준 집으로 기죽지 않고 가수 생활에 전념했다고 한다.형제간에 우애가 깊기만 하다.

 

 그가 세상과 작별하고 그를 추모하는 다양한  콘서트,주크박스 뮤지컬,히든 싱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나지막하면서 은근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김광석의 소리는 한국적 뿌리를 찾아가고 있다.그는 대구,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성장했다.대구에는 방천시장에는 김광석 거리가 세워졌을 정도로 그의 추모는 식을 줄 모른다.그의 음정은 불안한 듯 하지만 그것이 더 노래 속으로 빠지게 하고 그 떨림이 사람들에겐 끌림으로 작용했다고 한다.나도 사이트를 뒤적이면서 그의 노래를 몇 곡 청취했는데 그러한 느낌이 강렬했다.그를 가까이에서 소통과 대화를 나눴던 지기들은 그의 죽음을 너무도 안타깝게 생각한다.솔로 지향적인 김광석은 가창력 있는 가수에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 태어나던 무렵에 세상을 떠난 게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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