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입문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살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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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인간의 내면 세계에 관심이 많다.한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난 쌍둥이도 성격과 기질이 달라서 일과 삶의 방향도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흔하다.성격,기질이 유사한 면도 있지만.사람은 매일 만나는 사람의 말과 행동,겉모습을 보면서 상대방의 내면 세계를 나름대로 살피고 추측해 나간다.이것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계가 있기에 표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함은 물론 향후에라도 상대의 성격,기질의 좋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가능한 발설하지 않는 것이 에티켓이 될 것이다.

 

 내 내면 세계에는 부지불식간에 후회 섞인 것들이 꽤 많았다.주변 환경과 자신의 성격에 의해 후회와 원망,자책과 같은 마이너스적인 요인이 많았다.이것은 분명 삶에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차츰 깨닫게 되었다.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안목이 편협되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그렇다고 원망,분노와 같은 것들이 모두 내 생각이 짧았던 것만은 아니다.대표적인 예로 학창시절 공부에 대한 욕심이 참 많았다.시골 초가에서 도회지,대도회로 옮겨 가면서 성장하게 되었는데 경제적으로 빈약하고 잘사는 아이들과 비교하다 보니 부모에 대한 원망이 컸다.그런데 이 문제는 사회인이 되고 자식을 기르면서 차츰 부모님을 충분히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아직도 어른답지 않게 화가 남아 있는 부분은 아버지께서 생전 술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마시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집에 오시면 조용하게 지나가는 날이 없었다.주사가 심했던 거라 공부할 의욕도 떨어지고 아버지와의 대화,소토의 기회도 더욱 멀어지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이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자식들을 너무 방목하는 꼴이 된 것은 아닐까 싶다.필요한 것(교재비,용돈,학원비 등)은 제때 제때 주고 공부할 환경도 갖추었는데도 불구하고 뭐가 씌였는지 공부와는 담을 쌓고 있느니 거꾸로 내 속이 편치가 않다.학생이 학생 신분으로서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중성행동'이라고 일컫는다.

 

 이렇게 내 어린시절과 지금의 자식들의 환경을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공통점은 누구라도 가정,사회환경에 완전하게 만족할 수는 없는 것이다.불평.불만으로 가득찬 내면 세계를 ∼에 의한 원인론으로 생각하지 말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를 염두에 주고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방향으로 마음을 다스려 가는 것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이다.또한 일상이 인간관계의 연속이기에 누군가에 의해 상처를 입게 된다.그 상처는 고민과 고통을 수반하기도 한다.이러한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개인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극복하여 건강한 자신의 미래,자신의 모습을 목표로 삼아 스스로 훈련해 나가는 도정(道程)은 인간이 고귀하게 생각하는 행복과 평화로 가는 길이 아닐까 한다.

 

 《미움 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의 심리학 세계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프로이트,칼 융이 개인 및 사회집단의 무의식 세계를 집중적으로 연구.분석했다면 아들러는 이를 탈피하여 개인이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즉,타인 및 환경에 의한 개인의 심리적 내면 세계가 형성되고 향후 이것이 내면 세계를 지배한다는 인과응보의 성격과는 달리 아들러의 심리적 내면 세계의 목표는 삶을 보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자는 목적론이 담겨져 있다.자신이 인생을 정하는 주체적인 것이며,누군가의 눈치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용기와 도전의 정신이 아들러의 심리학의 주요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또한 아들러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갖었는데 육아와 교육을 중시했다.그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을 자기 수용,타자 신뢰,타자 공헌을 꼽았다.

 

 나는 어디에서 태어나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와 같은 인간의 존재론적 물음을 갖게 되는데 아들러의 심리학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한다.하나는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인지론과 문제가 '어디로'향해 가는가를 중시하는 목적론이다.이왕이면 멋지게 잘살아야 할 것이다.우리 자신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다.우리는 언제든 다른 삶을 살겠다고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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