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월300 - 여유롭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돈 관리법
조재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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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할머니께서 생전 노환으로 고생하실 때 식구들로부터 약간의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하셨는지 넋두리를 늘어 놓으셨다."너희들도 늙어봐라,젊은시절이 영원할 줄 아니?"라고 했다.내가 이십대 초반 이 말을 들었기에 크게 와닿지 않았다.그저 할머니께서 몸이 편찮으시고 역정이 나니까 '혼자 불평을 쏟아내시는구나'라고만 간주했던 것이다.그런데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은 학생시절이고 결혼하고부터는 파도와 물살이 거센 것처럼 시간과 세월은 하염없이 흘러만 가는가.아이가 생기고 양육,육아,교육비,생계를 위해 이리 저리 뛰다보니 빠르게 흐르던 시간의 감촉을 이제야 실감하게 된다.

 

 과학과 의학수준이 발달하여 질병이 있어도 수명을 연장하는 시대에 돌입하게 되었다.이것을 유병장수(有病長壽)의 시대라고도 한다.누구에게는 파라다이스가 될 수가 있고 누구에게는 창살없는 감옥일 수도 있다.예나 지금이나 돈이 있어야 몸과 마음이 풍족한 법이다.물질적인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타자를 생각하고 여가를 누릴 수가 있는 법이다.요즘 세상에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이 있겠냐고 말하겠지만 의외로 많다는 것이 현실이다.그것은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가난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성실성의 결여로 거지꼴이 된 사람도 꽤 많다.게다가 국가외환위기였던 IMF와 2008년 금융위기,신자유주의는 있는 사람은 한없이 잘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없는 사람은 수렁텅이로 빠지게 되는 사회구조에 있다.

 

 게다가 한국사회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예전처럼 부모가 자식에게 손을 벌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시대의 흐름과 고용환경 면에서 젊은층들을 적극 수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3D업종은 거들떠 보지 않으려 하는 대신 체면과 돈이 되는 직업군으로 몰리는 것도 사회구조,사회 구성원의 의식문제라도 본다.또한 향후 10여 년이 지나면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1950∼1964년) 베이비 붐 세대가 사회에서 은퇴 및 노년을 맞이하는 시기이기에 노인복지 문제가 국가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물론 노인부양문제는 국가차원에서도 논의.실행하고 있는 중점사항이지만 젊은층과 노년층간에 위화감,대립감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노인복지문제에 들어가는 재원을 젊은층의 수혈에 의해 매꿔 나가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기업의 유연화에 따라 구조조정이 상시 이루어지면서 은퇴시기는 몇 년이나 앞당겨졌다.회사원의 경우에는 50대만 되면 좌불안석일 것이다.언제 사직을 종용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인생에서 가장 전성기에 해당하는 나이대인데 직장에서 퇴출당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다든지 창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일 것이다.은퇴는 앞당겨지고 수명은 100세까지 예상하고 있는 마당에 죽을 때까지 돈걱정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부류는 과연 얼마나 될까.그리고 은퇴후 매달 얼마만큼의 생활비가 들어갈까.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소 150만원 이상이 되어야 최소생활을 이어갈 수가 있지 않을까 한다.물론 매년 물가상승을 고려한다면 매월 생활비는 이보다 더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교사,군인과 같은 특수공무원 그리고 소위 사(士)자가 들어가는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은 은퇴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돈이 쪼달리지는 않을 것이다.고생스러워도 사회초년기 직장선택을 신중하게 하지 못한 것이 후회막급이다.좀 힘들더라도 경기를 타지 않은 직업을 선택하지 못한 것도 내 불찰일 뿐이다.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버텨 나왔지만 이제부터는 비탈진 산길을 오르는 일 밖에는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은퇴후 매월 통장에 300만원이 따박따박 들어온다면 생활비,품위유지비,사회활동비까지 가능할 것이다.은퇴후 돈걱정 없이 살아가려면 젊었을 때 '근검절약'하는 것이 최고의 대비일 것이다.매월 수입을 어떻게 쪼갤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월급쟁이의 경우에는 연금에 눈을 돌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금리가 떨어지면서 연금에 대한 매력도 떨어지는 마당에 과연 연금을 들어야 할까.조재길 저나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적연금과 회사에서 준비하는 퇴직연금 그리고 민간보험회사에서 운영하는 연금보험에 포트폴리오식으로 준비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회사의 경우에는 입사하는 순간부터 연금보험 등이 적립이 될 것이고,민간보험사의 경우에는 나이가 적을수록 적립금과 (은퇴후)수령액이 많아지기에 이왕 들려고 마음 먹었으면 튼실한 생보사를 선택하여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보험료 수수료 등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인터넷 가입도 괜찮을 것이다.저자는 종래 연금가입 형식을 떠나 색다른 연금수령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주택을 담보로 역모기지론과 논.밭.과수원과 같은 농지(둘 모두 감정가에 의해)연금 수령이 있다고 한다.이것은 본인의 노후가 되어 있지 않고 자식에게 손 벌리기 어려울 때 소유하고 있는 주택과 농지를 담보로 죽을 때까지 연금을 수령하는 것이다.수령방법은 종신형,확정기간형,상속형이 있는데 대부분은 종신형이 좋을 것이고,죽음이 가까워졌다고 판단되면 확정형으로 받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은퇴를 하고 노후를 이어나가려 해도 복병이 깔려 있다.창업,금융사기,중대질병,황혼이혼,성인자녀가 바로 돈줄이다.한국이 복지국가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돈없는 서민들은 노후가 근심 덩어리로 바뀌면서 삶의 질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다.은퇴를 하여 적은 월급이나마 꾸준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든다든지,퇴직시 받은 퇴직금을 연금화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연금보험료는 최소 10년을 부어야 한다.예전에는 일시납,연납방법이 있었는데 현재는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또한 수명이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이다 보니 연금수령 시기도 만 65세부터 적용되고 있다.종신형으로 연금을 받다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경우 (자연)사망보험금이 나오는데 우체국 연금의 경우 사망보험금이 꽤 높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그리고 연금가입 여부가 직업에 따라 정해지는데 성직자의 경우에는 가입불가이다.시간이 자신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은퇴,노후도 그리 멀지 않았다.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돈걱정 없이 매달 300만원이 아니라 그 이상의 돈이 들어오려면 지금부터 즉각 연금으로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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