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족은 없다 - 한족(漢族)으로 포장한 이민족의 땅 길 위의 인문 에세이 2
채경석 지음 / 계란후라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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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구가 13억 5천 명 정도에 한족(漢族)은 대략 94%(12억 6천 명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56개 소수민족을 포용하면서 세계 경제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꿈'을 제창하면서 그 프로젝트를 이행하기 위해 상무위원 6인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그런데 과연 중국이 G2 국가의 위용을 거머쥘 수 있는가는 작금의 세계 정치,군사,기술적인 소프트 파워 면에서는 반신반의이다.13억 5천여 명이라는 대식구를 거느리고 있는 중국은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며 청대의 중원문화를 현대에 접목시켜 물질과 정신을 잘 배합하여 중국식 시장경제를 더욱 활발하게 진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 민족 가운데 한족이 과연 94%일까.1가구 1명만 낳도록 산아제한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중국도 더 이상의 인구증가는 없을 것이다.수억 명의 중국인민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산아제한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990년대 나도 업무관계로 중국 출장을 십여 차례 다녀왔는데 바이어 및 관리자는 한족 통역과 업무보조는 조선족이 맡았다.한족인 관리자는 한족이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치고 조선족인 동포는 업무보조를 하느라 파워가 별로 없어 보였다.시대 및 의식이 변화하여 중국 공산당 내부에도 다양한 소수민족이 포진하고 있지만 중추적이고 핵심적인 요직은 한족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그렇다면 한족의 유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지구의 명산 등반과 오지탐사를 즐기는 채경석 저자는 실크로드 교역이 비롯되는 깐수성 하서회랑(河西回廊) 주변을 답사하면서 한족과 관련한 인물과 역사,문화를 현장감 있게 전하고 있다.한족의 뿌리는 화샤족(華夏族)에서 찾고 있는데 화샤족이 과연 순수혈통의 한족일까를 두고 의문을 갖게 한다.지난 중국 역사를 읽게 되면 수많은 외침과 교역이 빈번했다.동서 교역이라는 실크 로드 문명과 유목민이었던 몽골,만주족 등이 남하하여 중원문화를 이룩하고 동화되었다.이란계 월족부터 몽고의 흉(튀르크계) 등이 깐수 하서회랑에 둥지를 틀면서 대대손손 삶을 이어가고 있다.그후 몽고계 선비족 인 수-당-강족(티베트계)인 서하-원-명-청으로 이어져 간다.나아가 성씨와 왕조 관계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중국의 귀족인 왕씨,주나라의 진씨,수나라의 양시,진과 송나라의 조씨,오 나라의 손씨,북방 이민족에서 귀화한 호씨 등이 중원 왕조와 역사,문화를 이어나갔던 것이다.

 

 

 

 

 채경석 저자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고향인 깐수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먀오단과 중국 유학생인 상현의 답사 도움을 받아 가면서 깐수 지역의 풍광과 풍물 등을 소개하고 있다.광활하게 펼쳐진 아마창 초원의 전경,굽이치는 황화의 노을의 장관,몽고 패잔병이 숨어들어 정착했다고 하는 짜가나 마을의 그림 같은 풍광,황토고원의 혈거지 밖과 안의 모습,진(秦)나라 군사도로였던 친즈다오,동.서 교역이 빈번해지면서 중국 땅에 들어온 로마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여간성 외벽 등이 선명한 사진과 함께 소개가 되고 있다.중원에 살던 사람들이 새로운 이주민과 섞이면서 문명화된 사람들 집단으로 중국 문화권 울타리에 살며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족이다.역사를 통해 본 한족의 구성원은 순혈족이 아닌 것 같다.초원 유목민인 몽골,만주족부터 로마,페르시아 등지에서 넘어온 소수민족 등이 중원에 발을 내딛고 면면히 중국 사회구성원으로서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한족이 되는 것이다.놀랍게도 깐수 일대에는 위인들이 많이 탄생했다.진시황,이세민,강희제이 있고 전쟁과 비운을 상징하는 동탁과 왕소군도 깐수(란저우,뤄양) 지역과 깊은 인연이 있다.중국 서북부 하서회랑 지역의 사막과,관광특구,풍광과 인심 등을 접하면서 한족의 유래와 한족이 갖는 상징성을 조금이나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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