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과 패턴 - 복잡한 세상을 읽는 단순한 규칙의 발견
마크 뷰캐넌 지음, 김희봉 옮김 / 시공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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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얼어붙은 우연(frozen accidents)의 누적에 의한 진화의 역사가 현재의 역사이고 얼어붙은 우연이 바로 역사적 우발성이라는 것이다. -P6

 

 세상은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어떠한 법칙도 고유의 단일법칙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분야와 얽히면서 이론과 실제는 더욱 긴밀해지면서 다양성을 띠게 되었다.그래서 세상을 단순하게 보려는 관점보다는 냉철한 분석과 통합,다양한 시각으로 직시해나가려는 지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과학의 발전은 인접분야와 관련 지으면서 융합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오늘날과 같이 정밀한 데이터 분석과 통계 이를 도식화한 그래프 그리고 시뮬레이션이 일련화되면서 비과학적이고 비평형적인 상태도 과학적 이론의 틀에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비록 물리학 전공도가 아닌 사람일지라도 이러한 과학적 이론의 틀을 이해하고 인식한 연후 비과학적,비평형적 상태를 유추해 나간다면 원인과 결과 사이에는 분명 어떠한 이론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유사 이래 다양한 물리법칙이 발견되고 이론화하면서 지구와 우주의 관계를 연구하고 축적하기에 이르렀다.고전물리학자로 대표되는 뉴턴의 만유인력(萬有引力)의 법칙,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발생했던 사건과 비해결 문제를 역사 물리학의 문제로 돌리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얼어붙은 우연이 역사적 우발성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고 설파하는 마크 뷰캐넌 저자는 근.현대사회 속에서 발생하고 목격했던 주요 이슈들을 역사 물리학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으며,다양한 시각,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발화였던 사라예보 사건은 한 운전사가 길을 잘못 들어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세르비아 청년에 의해 암살 당하면서 유럽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수많은 인명살상이라는 비극이 발생했던 것이다.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0여 년이 지나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게 되는데,저자는 이를 두고 작은 불씨 하나가 인류 역사를 뒤바꾸고 연쇄 폭발을 불렀다고 해석한다.당시 유럽은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임계상태로 보고 있다.20세기 말 고베지진,엘로스톤 국립공원 산불,블랙 먼데이,공룡의 대멸종,소비에트 연방과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같은 현상도 결국은 임계상태와 격변이라는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개인과 사회,국가와의 관계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집단적 욕망과 욕구가 일치하지 않을 때 과도기를 맞게 되고 대형 격변의 시기가 찾아오는 것이다.우리의 삶의 패턴도 주기적이든 비주기적이든 인터벌을 두고 임계상태 맞이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불씨가 터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임계상태가 멱함수 법칙,프랙탈과 같은 물리용어로 대체설명하고 있다.예를 들어 전쟁의 근원은 정치와 역사와의 관계,지진과 같은 지각변동(판구조론)은 지구물리학,산불과 같은 대형화재는 기후변화와 자연 생태계와의 관계,대량멸종의 경우는 기후 변화 및 소행성 충돌과 같은 생명권의 극심한 충격에서 기인한다.블랙 먼데이 및 월가를 점령하라와 같은 금융위기는 자본과 경제의 원칙과 인간의 행동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이러한 현상,경우는 얼어붙은 즉 팽팽하게 얼린 농축된 계(界)의 조직들이 불만과 불안정화되면서 작은 충격이 거대한 반향을 불러오는 것이다.새롭게 발견한 것은 물리법칙이 얼어붙은 역사를 허용하기에 비평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류의 역사 속에 얼어붙은 우연적 사건이 임계상태를 넘어 격변의 상태가 되면서 폭발로 변했던 것으로 해석된다.사건.사고가 인간의 심리적 기제(근본론,낙관론,비관론 등)가 작용하기에 대세가 어느 조직,어느 집단으로 쏠렸는가에 따라 격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이러한 격변은 사실에 부합되어야만 임계상태와 격변이라는 관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이 도서를 읽다 보니 지난 한국역사의 격변을 되돌아 보고 다가올 미래의 역사,자연,사회 그외 모든 분야와의 관계에서 도사리고 있는 격변은 어떻게 변화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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