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3 - 미천왕, 낙랑 축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간 왕족 세력을 억압하면서 폭정을 일삼던 봉상왕은 조카 을불에게 왕위를 넘겨 주고 말았다.역사 속에 명멸해 갔던 왕들을 보면 폭압과 폭정을 일삼던 군주들의 말로는 불행한 종말을 맞이했다는 것이 역사의 증거이다.좋은 스승을 만나 인성과 사회성을 잘 기르게 되면 누구든 사회에서 바라는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을불 즉 미천왕(美川王:300~331년 재위)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안겨 준다.당시의 구체적 상황은 어느 정도 픽션이 가미되었기에 완전하게 믿을 수는 없지만 개괄적이고 총체적인 당시의 흐름과 상황,각국간의 역학관계는 가늠할 수가 있다.더군다나 고구려 역사가 중국 정부에 의해 심하게 왜곡되면서,급기야 고구려 역사마저 중국의 역사로 흡수하려는 계략과 의도가 분노마저 사게 한다.김진명작가는 힘과 권력이라는 갖은 자의 논리로 고구려 역사를 서술하기 보다는 사회구성원 중 가장 밑바닥에 있는 백성들이 근본이 되고 잃어 버린 고구려 고토를 수복하려는 작가의 의지와 노력이 독자들에게 한국 역사를 다시 보게 하고,한국인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가 있다.

 

 "나는 안국군의 손자이며,고추가 돌고 공의 아들이다." -P7

 

 을불이 미천왕으로 즉위하면서 일갈한 일성은 당당하고 우렁찼다.그간 방랑,은둔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겠는가.8년이라는 긴 세월은 타지에서 파락호와 같이 보냈지만,안국군의 뜻을 잊지 않으면서 일행을 관리.통제하고,민심을 잘 읽었기에 숙신족의 민심을 크게 얻어 결국 봉상왕을 축출하고 차기 왕위에 오를 수가 있었던 것이다.미천왕으로 왕위에 오른 을불은 요즘말로 조각을 꾸렸다.재정은 저가(猪加),신성태수(新城太守)에는 여노(낙랑출신),숙신 자치주는 아달휼,소우,조불,양우는 장군에 봉했다.창조리는 충신들을 죽인 죄인이라 관직을 한사코 사양하지만 미천왕의 삼고초려에 의해 국상의 자리에 앉게 된다.미천왕을 극진히 보좌하면서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임무를 띠면서 미천왕은 창조리의 경륜과 지혜를 믿고 국상(國相)에 맡긴다.우선 변방인 숙신족의 삶의 터전을 회복시키고 낙랑과 현도(玄莵)몰아내 서진(西進)을 완수하는 것이 목표였다.서진은 고구려의 국시이고 안국군 전하의 숙원인 만큼 미천왕으로서는 책임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전쟁으로 철 생산이 줄어든 낙랑은 거꾸로 고구려에 철 요구를 하는 상황에 이른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구려는 이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병사들에게 무예를 단련시키고 세력을 키워 낙랑을 축출하기 위해 온힘을 쏟아야 하는 사명에 놓여 있다.

 

 한편 모용외는 군소 부족들을 통합하고,복속하지 않는 우문부,단부 등을 쫓아내는 등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상황이었다.모용외는 아영을 내내 못잊어 하면서 그녀를 곁에 둔 이후에야 황제의 위에 오를 것이고 입버릇처럼 되뇌인다.그 즈음 미천왕에게는 왕후의 대상감이 생겼지만 딱히 선택.결정을 하지 못하고,불안하고 힘들었던 시절 자신을 도와준 소청과 아영을 떠올리게 되는데,소청은 방정균과 결합을 했을 거라 상상하면서 왕후 간택이 차일피일 미뤄져만 간다.총명하고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아영에게 마음이 있는 미천왕의 마음을 읽은 창조리는 음모를 시켜 주가장을 만나 아영의 혼인문제에 대해 물음을 떠보지만 미적거리기만 한다.과연 아영은 누구를 배우자로 생각하고 있을까.고구려 자손으로서 끝까지 고구려인으로 남겠다는 그녀의 굳은 결의가 모용외에게 넘어갈지 아니면 미천왕에게 올지는 내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변방 숙신에서 낙랑을 향해 전쟁의 양상을 보이던 고구려는 오리무중과 같은 양상이 전개되고,미천왕은 직접 전장에 나가 진두진휘를 하면서 안국군의 도움을 요청한다.전쟁이 혼미한 상황에 다다르면서 숙신을 지키던 장군들이 희생되고,선비족인 모용외군은 현도에 깃발을 날리며 쳐들어 가지만 원하는 것은 아영의 행방이었다.아영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몸이 되었는데,남장으로 변장한 아영이 전쟁터 막사에서 을불을 만날 줄이야!아영이 자신을 고구려로 보내 달라는 말을 들은 을불은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아 차렸다.한편 아영을 놓고 최비와 모용외가 벌이는 심리전은 흥미를 떠나 가소롭기까지 했다.종반에 이르면서 최비는 체념 섞인 말투로 흉노,선비,고구려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한편 을불은 장수,병사들을 진두하면서 낙랑성에 진격하여 한족들

 

 왕후에 오른 아영은 기막힌 재사의 능력을 과시한다.'제살(濟殺)' 이 두 글자의 의미는 백제왕을 죽여 최비를 막겠다는 생각이다.부왕이 낙랑군에 잃고 왕위에 오른 백제 분서왕마저 낙랑인에 의해 목숨을 읽고 만다.당시 백제왕은 창랑의 일격에 의해 절명하면서 최비를 막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종반에 이르면서 최비는 체념 섞인 말투로 흉노,선비,고구려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한편 을불은 장수,병사들을 진두하면서 낙랑성에 진격하여 낙랑과 진의 장졸들에게 항복을 받아 낸다.지리멸렬했던 낙랑과의 한판 승부가 고구려군의 승리로 끝나고,을불은 낙랑성의 백성과 군사들을 해치고 약탈하지 않도록 지시를 내린다.을불과 아영 사이에 태어난 장자 사유(斯有)와 차자 무(武)의 이야기가 4권에서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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