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 - 미술품 도둑과 경찰, 아트 딜러들의 리얼 스토리
조슈아 넬먼 지음, 이정연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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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생각과 관점은 대부분 사회체제와 법규,상식,인습의 한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상례이다.그러나 이러한 틀의 준규를 벗어나 버젓하게 행동하는 부류가 이 사회 아니 지구촌에는 수도 없이 많다.일명 고지능범이라고 할까.법은 있으나 마나이다.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사법권에 걸려 들면 재수가 없어 걸려 드는 것이라고 여기고,그렇지 않으면 방약무인(傍若無人)과 같이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고 살아 가려는 아니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힘이 들 때 가끔 식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도둑질만 빼고 뭣이든 할 수만 있으면 하겠다."라는 것이다.상대방을 속이고 사회의 공공선을 해치면서 살아 가려는 얌체족,고지능적인 상습범,사기성 범죄가 들끓고 있어 사회안전망이 절실히 필요하다.평범하지만 사회의 법체계,사회규범에 맞춰 살아 가는 사람들이 이러한 경제사범과 같이 자신을 기만하고 타인을 속이며 경제적 삶을 지탱해 나가려는 일종의 지하경제는 발본색원할 길은 과연 없는 것인가.가끔 매체를 통해 접하는 사실이지만 일이 크게 불거져야 방망이를 드는 시늉을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여론이 잠잠해지면 수사의 속도는 빨간 신호등이 켜진 사거리에서 자동차의 속도계에 줄어 드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상기한 바와 같이 값이 나가는 골동품,회화,보석과 같은 고가제품을 훔쳐 중간상인에게 넘기고 중간상인은 엔드 유저나 옥션과 같은 경매에 붙이기도 한다.멋모르고 훔친 물건을 시세가의 1/10 가격으로 중간상인에게 넘기면 엔드 유저의 매입가,경매에서의 낙찰가는 상상초월의 가격으로 둔갑한다.이렇게 고가제품을 훔치는 경로는 갤러리,부호들을 겨냥하기 마련이다.또한 고가품들이 이사람 저 사람 손으로 넘겨지다 보니 돈세탁과 같이 세탁이 되고 만다.특히 국내에서 훔친 고가품이 중간상인을 거쳐 국외로 반출되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이러한 경우 국가간 인터폴과 같은 업무공조체제가 발휘되지 않는 한 물건을 훔친 절도범을 잡을 수도 없고 도난당한 제품은 행방이 묘연해지고 미제로 남겨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품의 암흑세계를 2003~2011년에 걸쳐 취재한 기록을 재구성하여 한 편의 논픽션물을 감상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HOT ART》는 바로 뜨거운  감자와 같은 충격적인 르포 형식을 담고 있다.미술품의 도둑과 경찰,아트 딜러들의 사실적인 스토리를 관련 당사자(13인)들과의 인터뷰 및 취재기록을 스토리로 엮어 내고 있다.관련 당사자들의 직업을 보면 형사,변호사,검사,미술품 도둑,큐레이터,사업가,직장인,보안 팀장,FBI 요원,프로그램 매니저 등 다양하다.미술품을 훔치는 자들은 대개가 치밀하게 계획된 조직적인 범죄였음을 발견하게 된다.미술품 등을 도난 당하게 되면 즉각 인터폴과 같은 국제사법 경찰수사국에 신고하여 도난당한 미술품을 리스트로 작성하여 포스터와 CD 형식으로 발부하여,도난 미술품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도난 미술품이 세탁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미술품을 훔치는 자들은 그 분야에서 뼈가 굵은 만큼 제품을 보면 값이 나갈 것인지 아닌지를 금방 판별한다고 한다.또한 잘사는 사람들은 딜러들을 고용한다고도 한다.부호들은 몇 백년의 세월이 흐르고,유명세를 타고 있는 화백의 그림을 딜러로부터 싸게 구입할 수가 있으며,한 폭의 그림을 통해 삶의 만족과 행복감에 젖어 든다고도 한다.그들에게는 공정한 루트에 의해 구입하지 않고서도 양심의 가책과 염치는 눈 꼽 만큼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안타까운 것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처형된 뒤 이라크의 문화재가 무차별 국외로 반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슈아 넬먼저자는 캐나다인으로서 미술품의 도난 사례 및 에피소드를 13인의 인터뷰 및 취재기록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게 들려 주고 있다.중개인,딜러 모두 뻔뻔한 후안무치의 전형이지만 스토리는 담담하면서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이 글을 읽다 보니 한국 역사상 외침에 의해 국외로 반출된 미술품,도자기,골동품,역사자료물 등이 자연스럽게 상기가 된다.일본,미국,프랑스 등에 한국의 문화유산이 침탈,수탈,약탈의 형식으로 잠을 자고 있다.이 글이 주로 작은 집단이 훔친 것이라면 국외로 실려 간 한국문화재는 제국주의가 낳은 비애이다.이러한 한국 문화재가 고국의 품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실리적 외교채널을 가동시켜야 할 것이다.국제법상(귀속주의 등) 해결해야 할 당면 문제도 많지만 강제적으로 빼앗긴 것인 만큼 마땅히 되찾을 권리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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