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100장면 - 가람역사 4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1
안정애.양정현 지음 / 가람기획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이웃나라 중국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고래로부터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불교,유교,한자 등의 문화와 그들로부터 받은 수많은 침략과 사대외교 그리고 한국전쟁시 이데올로기가 갈라져 적성국가가 되었던 중국이 이제는 한.중수교를 맞이하여 활발한 경제적 파트너로서 왕성한 교류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들의 언어는 물론 역사와 문화,풍속까지 이해하고 중국과 중국인을 교류한다면 보다 나은 한.중관계가 형성되고 침체되어 있는 한국경제에도 무역관계면에서 호조를 보여 주리라 생각한다.

 

 이 도서는 중국의 선사시대부터 한.중수교에 이르기까지의 중국역사의 주요 사실과 사건을 100장면으로 엮어 놓은 중국사의 진수라고 생각한다.출간된 지가 꽤 오래 되었지만 글에 실린 내용만은 알차게 잘 꾸며져 있다.인류역사상 구(舊)인류라고 불리는 북경원인(猿人)부터 문명의 기원인 앙소문화를 거쳐 하.상.주의 전설시대가 나오고 은허의 세계에서 갑골문이 발견되면서 중국의 문자인 한자의 유래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거북의 배딱지나 소의 어깨뼈에 새긴 갑골문은 시대와 왕조에 따라 서체의 변천이 있었다.춘추시대의 개막과 함께 열국(列國)의 각축전이 전개되고 제2의 농업혁명인 철기시대로 접어 들게 되었다.또한 춘추전국시대는 백가쟁명의 시대로서 공자,노자,맹자,한비자 등의 사상이 꽃을 피우게 된다.

 

 전국 7웅이라고 불리는 후진국시대에 접어 들면서 진(秦)은 원교근공정책에 따라 인근 나라들을 무너뜨리고 최초로 중국을 통일하게 되는 진시황제의 시대가 시작되는데 얼마 못가 한(漢)나라 유방에게 무너지게 된다.철혈정책을 발휘했던 진시황제는 분서갱유라는 초유의 문화말살정책과 그의 사후 아방궁이라 불리는 병마용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진시황제의 전제정치를 엿볼 수가 있었다.한시대가 지나고 오초 7국의 난을 거쳐 동서교역로로 알려진 실크로드의 시대,사마천의 <사기>저술은 중국고대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도 남는다.동서교역로가 성행하기전 떠는 성행하던 무렵 중국은 4대 발명품을 내놓는데 종이,화약,나침반,인쇄술이 바로 그것이다.

 

 천하 삼분(三分)의 적벽대전이라는 삼국시대,5호의 침입과 동진의 성립,수나라의 재통일과 고구려와의 전쟁을 거쳐 당 태종의 정치,여황제 측전무후의 무주혁명,이백(시선)과 두보(시성)의 시세계의 형성,안사의 난,양세법,황소의 난 등 세법과 사건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산업의 대약진으로 농민들도 채소를 사 먹는 시대가 되었다.그리고 당이 멸망하고 송이 건국되면서 과거제의 정착과 사대부 계층이 성장하게 된다.왕안석의 신법당과 구법당에 대한 개혁,상업도시의 발달과 도시문화가 송나라에서 발달되고 지폐도 출현하게 되었던 것이다.북송이 여진족에게 멸망하면서 원 왕조가 성립하는데 여.몽항쟁,일본원정 등 원과의 앙숙과 같은 시대가 있었다.홍건적의 난을 거쳐 주원장에 의해 명이 건국된다.

 

 명에 들어와서는 영락대전의 완성과 함께 정화의 남해 원정 그리고 지행합일을 내세우는 양명학의 성립이 있었다.그리고 명나라 위쪽의 만주족은 만주족의 재통일과 후금의 건국이 있었으며 명을 지키기 위한 정성공의 대만 최후의 항쟁거점 그리고 한족 최후의 저항이었던 삼번의 난을 끝으로 만주족인 청이 건립된다.청은 강희제,옹정제,건륭제를 잇는 세습제를 하면서 문화적으로는 고증학이 발달한다.그런데 19세기에 들어오면서 선교와 무역을 목적으로 한 외세의 열강 속에서 각종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아편전쟁,태평천국 운동,양무운동,변법자강 운동이 일어나지만 무능한 왕조,부패한 관료들로 인해 중국의 외세에 밀리고 청.일전쟁으로 인해 국권은 풍전등화의 형국이 되고 말았다.

 

 공화국 황제의 꿈을 꾸었던 원세개의 비운과 제국주의 타도와 중국현대화의 시발점인 5.4운동이 발발하지만 마오저뚱과 장졔스에 의한 국공합작의 결렬과 동시에 마오저뚱은 신중국을 탄생시키면서 그만의 독특한 중국개혁(대약진운동)과 문화말살정책(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정치적 오류와 시련을 인민들에게 안겨 준다.그리고 그의 사후 덩사오핑에 의한 자유주의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1992년 한.중수교에 이르기까지의 장면들을 보여 주고 있는 이 도서를 통해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적 사건,그리고 이데올로기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시장경제의 놀라운 성장과 함께 그들이 풀어 나가야 할 지구대재앙의 문제까지 당면해 있다.북경원인에서부터 한.중수교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말그대로 격변과 풍랑의 시대로 점철되어 왔으며 진시황제에 의한 최초의 국가통일은 중국이 멸하지 않고 명맥을 이어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한국에 있어서는 일의대수(一衣帶水)의 관계에 있는 만큼 지금보다 더 호혜와 평등에 입각한 외교관계 그리고 중국을 이길 수 있는 마음의 무장과 준비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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