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변한다
알루보물레 스마나사라 지음, 장운갑 엮음, 강성욱 옮김 / 경성라인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수시로 변하기 마련이다.때와 장소,상황에 따라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다.좋은 생각과 감정은 잠깐의 기쁨과 환희,설레임인 반면 좋지 않고 싫은 감정은 오래간다.특히 괜히 싫은 존재가 있다.얼굴,표정,아우라,말투 등에서 거리감과 괴리감이 느껴져 싫은 경우가 있다.겉으로는 싫다고 내색을 하지 못하지만 느낌과 표정으로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이것은 가족 구성원간에도 적용이 될 수가 있다.성격과 생활습관에서 오는 문제인데 가족 구성원이 제때 뭔가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딴짓을 하기도 하고 나 몰라라하는 무배짱식의 대담성이 짜증과 화를 돋굴 때가 있다.몇 번은 잔소리도 하고 큰 소리도 쳐 보지만 듣지 않을 때에는 내 버려두는 식이 서로의 정신건강에 좋다라는 체념을 하기도 한다.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느끼고 깨닫는다면 그때도 늦지는 않을거라고 내내 지켜보기도 한다.

 

 인간의 몸에는 수많은 세포,신경조직이 얽히고 설켜 있다.좋으면 엔돌핀,도파민,세로토닌 등의 호르몬이 분비가 되고 싫고 짜증이 나면서 화가 나면 극도의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된다.조금만 인내력을 갖고 참으면 될텐데 대부분 순간의 감정이 문제이다.성격이 너그러운 사람이라면 그러러니하면서 넘어 갈 수도 있겠지만 깐깐하면서 따지고 덤벼 드는 사람이라면 꼭 싸울 듯이 시비를 가려야 직성이다.성격이 어떻든간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요즘에는 괜히 나섰다가 봉변을 당할까봐 수수방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화갈 날 일,짜증이 날 일을 눈과 귀로 겪어도 이해하고 체념하는 것이 때로는 속이 편할 수도 있다.화를 많이 내는 한국인은 조급증과 성미 급한 것으로 인해 화와 짜증을 내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문제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정말 소소한 경우가 많다.화를 얼마나 많이 내면 화병이 생기고 한숨을 많이 쉬는지 모르겠지만 화를 짜증을 삭힐 줄 아는 지혜와 이해심,체념,관용의 정신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숨을 쉬고 먹고 자고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희노애락'이라는 감정을 품고 살아간다.즐거운 일보다는 슬프고 짜증나고 화가 나는 일일수록 오래도록 가슴에 담기 마련이다.어린 시절의 끔찍한 화재,살인사건,죽음,폭력,강간.강도와 같은 일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듯 짜증과 화 역시 우리 몸에서 늘 도사리고 있는 좋지 않은 감정이다.짜증과 화가 많을수록 정신적 건강은 쉽게 무너지고 인간관계마저 황량하게 만들기에 스스로 짜증과 화를 줄일 수 있도록 세상을 넓게 보면서 짜증과 화를 다스려 나가야만이 삶도 건강해진다.진심으로 웃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들을 만들어 가도록 스스로 노력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함을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얼마 전 국민학교 동창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그 친구는 공무원의 신분으로 누군가에게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돈도 잃고 건강도 잃었다고 한다.죽기보다 싫은 우울한 시간들 속에서 삶을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그런데 처자식이 있고 삶을 놓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자각이 일면서 사찰에 들어가 영가의 수행을 하면서 천배(千拜)를 올리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모든 사악한 것들을 씻어 내면서 지금은 맑고 건강한 삶을 시작했다는 것이다.빚보증을 설 때에는 의리와 신뢰로 해주었건만 뒤에 오는 것은 배신이었고 자신과 가족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회한을 남겼는데 스스로 화를 다스리면서 절망과 회한을 모두 허공에 날렸다는 것이다.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누구에게나 화가 날 만한 사연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을 오래 담아 두는 것은 삶의 근본을 뒤흔들고 목숨마저 잃을 수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이 글의 저자는 스리랑카 불교계 장로인 스마나사라로서 '화'는 우리 생명체에 늘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생명이란 감각이 있는 것'으로서 인간 역시 '화'라는 것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을 노스님답게 잘 들려 주고 있다.양이 적어도 '고(苦)'이고 양이 많아도  고(苦)를 느끼며 화를 느끼는 인간이기에 과유불급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적당량이 최고이고 최선이라는 것이다.누구나 행복,운수,즐거움,신나는 일을 그려보는 망상에 젖지만 그러한 것들은 오래가지를 못한다.나아가 화와 사촌격인 욕(欲)도 도를 넘으면 인간의 몸과 마음을 망가트리는 사악한 것이다.석가가 말하는 중도(中道)의 가르침이 오늘따라 소중한 것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교에서는 '화'를 10종류로 분류해서 파악하고 있다.위험성의 차이,행위의 차이,결과의 차이로 인해 화가 생긴다.흔히 더럽다,싫다,어둡다 등의 기본적인 감정인 화가 있다.이것을 넘어 격노,원망,경시(輕視),경쟁,질투,인색함,반항심,후회가 있다.화는 곰팡이와 같은 바이러스성 세균과 같다.늘 우리 마음 속에 숨어 있다 때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화를 조장하기도 한다.타인의 좋은 점을 없애 버리려는 경시현상과 지도하고 가르치기 가장 어려운 반항심,과거에 ~했어야 좋았는데라고 생각하는 후회심 등은 내가 한때 마음 속에 품었던 나쁜 습성이었다.이 기회에 말끔히 버리려고 한다.이러한 '화'의 현상은 개인을 비롯하여 사회,국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 주고 있다.

 

 화를 대처하는 데에는 빨리 깨닫고 빨리 지우는 것이 핵심사항이다.모든 '화'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간파하는 지혜와 이해심이 중요하다.사람과 부딪히면서 삐거덕거리고 갈등과 다툼이 생길 경우에는 단 한 순간이라도 복식호흡을 하면서 과연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화'라는 존재와 싸우면서까지 마음을 상해야만이 옳은가 등을 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화,질투,욕(欲) 모두 나쁜 습성이다.사람들과 둥글둥글 살아 가려는 연습도 해보고 물질적 소유욕을 내려 놓고 살아가려는 가쁜한 마음,많이 알고 있어도 현학적으로 나서는 마음보다는 깊이 경청하고 수용하며 통찰해 나가려는 진지한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우리 몸안에 늘 해묵은 독소,곰팡이와 같이 살아 숨쉬는 '화'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 순위이다.'화'는 좋지는 않지만 늘 언제 어디에서나 따라 다니는 존재이기에 '화'를 이해하면서 다독거리면서 삶의 목표를 점진적으로 이루어 가려는 지혜와 겸허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 희망대로 흘러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보여진다.그리고 우연과 요행은 없는 것이 진리라고 생각을 한다.인과의 응보에 맞춰 오늘 지금 이 시간 무엇을 어떻게 하고 대처해 나가는가가 내일의 좋은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조물주가 빚어 준 개체의 생명 안에는 화,욕,질투 등이 자연스럽게 포진하고 있다.이것들을 고통으로 맞이하기 보다는 약간은 친하지 않은 친구로 삼되 내 진정한 모습,노력하는 모습을 변함없이 보여 주고 가까이 하려고 할 때 화,욕,질투 등은 햇살이 퍼지는 아침 이슬과 같이 흔적도 없이 멀리 사라져 가리라 생각을 한다.짤막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화의 근본과 퇴치하는 법 등이 알기 쉬운가르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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