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 유시찬 신부의 인생공감
유시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삶의 길을 찾기 위해 내면 깊은 곳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마음으로 사색하면서 늘 이 문제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길은 평등하면서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잘난 사람이 죽어서 호화로운 묘를 만들어 후손과 주위에 널리 알리고 못난 사람은 죽어 한줌의 재가 될지라도 죽음 이후에는 그 사람이 생전 어떻게 살아왔는가라는 가치에 중점을 둘 뿐이지 돈과 권력,명예의 다소로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은 아닐까 한다.즉 살아 있을 때 가족과 주위,사회에 어떠한 영향과 평판을 남겼는가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사회는 노령화인구의 증가로 노후문제가 커다란 이슈가 되고 젊은이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우울한 나날을 보내며서 기회비용을 셀 수도 없이 잃어가고 있다.설령 취업을 했다손 치더라도 자녀교육비,생계비,노후문제가 막막하고 불안하기만 하여 결혼 자체를 포기하는 부류도 생기도 있다.경제성장률과 국민소득(GDP)가 수치로는 높지만 실질적인 삶의 만족도는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는 반증이다.나아가 현재의 이십대와 베이비 붐 세대와의 소통과 대화가 부족하여 밀어 주고 이끌어 갈 세대간 단절도 커다란 문제가 아닐까 한다.

 

유아부터 대학까지 부모님이 자식에게 쏟아 부은 교육비만 해도 몇 억은 들어 갔으리라.그렇게 교육투자를 했어도 몇 십 퍼센트만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고 대부분은 취업을 위해 또 다른 기회비용을 들이면서 고생을 감내해야만 하는 것이 실정이다.또한 교육인적자원부가 내놓은 교육정책도 늘 조삼모사와 같이 수시로 바뀌면서 일선 학교,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진로 문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것도 문제거리가 아닐 수가 없다.'교육은 백년대계'인 만큼 교육정책을 펴는 관계자는 넓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협소하게 짜맞추기 식이다.독서,토론,논술 아무리 외쳐대도 일선에서 보여주는 것은 공교육을 못믿어 사교육으로 모두들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좋은 대학,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사교육도 모자라 몇 년씩 랭귀지 코스를 밟으면서 아예 해외유학까지 마치는 부류도 있다.금전 여력이 뒷받침 되기에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은 허탈하고 무기력하기만 할 뿐이다.

 

스펙이 취업에 중요하다고 해서 수많은 스펙을 쌓았지만 이제는 스토리텔링으로 넘어 가고 있다.어느 곳에 장단을 맞추어야 할지 모를 정도이다.시대가 급박하게 변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잣대도 수시로 바뀌는 상황이라 취업생들은 긴장의 연속이다.취업문이 좁으니 기업은 정해진 인원내에서 어떻게든 옥석을 가려야 하는 것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비사회인으로서 업무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원만한 성격,성실성과 책임감 등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스펙과 스토리텔링을 위해 취업생들이 치뤄야 하는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치일 것이다.누구를 봐주고 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경쟁상대일 뿐인 사회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사회적 인간관계 역시 자기 코드와 맞는 사람끼리 모이는 법인데 한국사회는 그 정도가 지나칠 정도이다.정치권을 비유하면 그들의 정강과 이념이 타당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헐뜯고 인신공격하고 심지어는 폭행도 불사하는 추태를 보여 주고 있다.그들이 면책권을 교묘히 이용하여 방약무인과 같은 행태를 보여 주고 있는데 이것도 자라나는 어린이,청년층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고스란히 물려 받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나와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해 주고 포용하려는 상생의 실천을 이제는 정치권부터 보여 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소외된 계층 및 사회적 약자는 늘 외롭고 고독하고 경쟁에서 오는 피로감과 압박감을 못견뎌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대학총장을 역임하고 신부로 다시 돌아온 유시찬저자의 이 글은 경쟁,상극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기만 하다.온실 속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이제는 기지개를 활짝 펴고 광활한 우주의 주인으로 우뚝 서기를 주문하고 있다.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한데 사람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부모의 온실 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자립하기를 바라고,새로운 것,새로운 사람을 찾아 '접속'해 나가야 하고,스티브 잡스와 같이 영적 지도를 찾아 참선에 몰두하고 앉았을 때 삶을 살아낼 수 있는 내적 에너지를 길어 올릴 수 있다고 한다.자신의 생명을 가장 강하고 아름답게 끌어 줄 동인(動因)이 아닐까 싶다.

 

무한대의 경쟁 속에서 모두가 지치고 허탈하며 우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지식의 축적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영적 세계를 쌓아 가는 거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자신과 주위,자연과 세계를 향해 생명력 있는 삶을 새롭게 꾸리고 보다 차원 높은 세계의 주인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마음의 자세,태도를 전환시키는 것은 어떨까 한다.삶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새삼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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