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1
빌 포셋 지음, 권춘오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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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작든 크든 사건은 예견은 있지만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그것은 예견되는 사건의 결과를 두고 당사자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기도 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이와는 대조적으로 혼자의 힘에 의해 선택하고 결정되는 독재적이고 전제적인 경우도 있다.이 경우에는 개인의 이념과 사상,전통과 관례 등에 의해 사건,사고가 결정되기도 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어찌되었든 과거의 역사를 읽어 가다 보면 조금만 더 현명하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일처리를 했더라면 수많은 인명희생,물질적 손실 등도 덜했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기원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BC 1390년부터 2006년)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느끼는 점은 역사가 실수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실수에 의해 역사가 만들어진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인류가 시작되고 인류의 문명을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으로 남긴 이후부터 후세는 그것에 기초하여 해석을 하게 된다.먼 옛날의 기록물들은 신화적인 영웅,전설,토템미즘에 의한 것들이 많기에 절대적으로 객관적이고 신빙성이 있다고는 볼 수가 없다.그러나 이러한 기록물들은 당대 누군가에 의해 지시되고 지시된 것을 기록한다든지 제3자의 입장에서 기록된 것들일지라도 당대 사회를 이끌었던 황제,교황,군주,군통솔권자 등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은 부인할 수가 없는 사실이다.이러하기에 지난 역사의 부분 부분을 읽어갈 때에는 신중하고도 냉철한 자세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역사를 바꾼 100가지를 쓴 저자는 교수,작가,게임회사 대표 등의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실수 아닌 실수가 역사가 되어 후세에게 교훈을 안겨 주기도 하고,하나의 사건이 시대상황 및 환경변화에 의해 인류의 발전을 진일보하게 한 사건들도 많다.당대의 사건들이 획일적으로 모두 실수에 의한 것들이다라고는 단정지을 수가 없는 것이 흔히 일상에서 발생하고 조우하는 예기치 않는 돌출변수들이 많다는 것이다.그 단적인 예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 계기가 사라예보 사건이라고 알고 있는데 당시 오스트리아의 페르디난트 대공은 자신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을 방문하겠다고 우겨대는데 대공의 운전사는 길을 잘못 들게 되면서 어처구니 없는 세계대전의 화마로 휩싸이게 된다.

 

과거의 역사 속에는 왕권,교황권,군주 등에 의해 독단적인 잘못과 실책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역사의 분수령을 보여줄 만한 것들이 무능,자만,자존심,비겁함,근시안,후광의 부재,준비부족,착오 등에 의해 역사는 새롭게 쓰여지고 그로 인한 손해,희생은 고스란히 힘없는 백성들에게 돌아갔다는 것이 커다란 실책이고 현재도 그러하다고 생각한다.결국 누가 사회를 이끌어 가는지에 따라 당대의 사회,국가는 진보로 내딛을 것인가 아니면 담보내지 퇴행과 같은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인지가 판가름난다고 생각한다.특히 그것은 서구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엔 일인독재와 같은 전제주의 무소불위식 정치행태가 강했고 자만에 가까운 실수,오류투성이의 역사가 많았다는 점이다.물론 정치행태를 떠나 문명의 족적을 일궈낸 것들은 셀 수없이 많다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역사를 장식했던 인물들을 보면 통치하던 시절에는 마법에 걸린 사람마냥 무조건 따르고 영합을 하지만 그 당사자가 세상을 떠나면 그것은 한낱 수포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즉 정치권력은 무상하기만 하다.그래서 권불십년이라고 했던가.권력을 쥔 사람이 물러난다든지 불의에 세상을 뜬다든지 하면 그 뒤를 잇는 후임자는 전임자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전임자가 남겨 놓은 문제는 방치하고 무시한 채 새롭게 뜯어 고치려는 아류식의 정치색채를 띠기에 사회분열,사회구성원간의 위화감도 증가할 것이다.당연 사회지도자에 대한 존경심은 퇴색되지 않을까 한다.

 

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중에 가장 안타깝게 다가오는 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미국의 애치슨 국무장관이 발표한 미국의 영향권이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미국의 영향권에 속하는 국가에 대한 공산국의 침략이나 공산화 혁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였다.그런데 문제는 애치슨이 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일컬으며 언급 대상은 일본에 한정했다는 점이다.이를 놓칠세라 스탈린과 김일성은 에치슨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 들여 남한은 미국의 보호를 받지 않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한국전쟁을 사전에 모의하고 획책했던 것이다.

 

"역사로부터 학습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그것을 또 다시 반복하게 된다." - 조지 산타야나 -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되면서 국민들의 의식수준,발언권이 강화되면서 일인 독재시대는 용납할 수가 없게 되었다.제도,시스템적,시대의 흐름은 그렇다해도 사회를 이끌어가는 데에 전체적인 줄기는 지도자의 선택과 용단이 필요할 것이다.그것은 절대 다수인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개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정책결정이 이루어졌을 때에 비로소 지도자에 대한 진가가 발휘되고 그 명망은 오래 간직되리라 생각한다.이 글에 서술된 100가지 실수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다.숨겨진 비화,다양한 예시를 통해 지난 역사의 실수가 왜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무척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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