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게 힐링 - 무한도전 정신감정 주치의 송형석의 심리치료 에세이
송형석 지음 / 서울문화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까칠하다'는 말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말하다 보니 듣는 사람 입장에 따라서는 기분과 감정이 상할 수도 있다.까칠하다에 담긴 내용이 상대방의 약점을 찌른다든지 상대방과는 관계없는 경우일 때 그러한 느낌을 갖게 된다.다만 앞서 말했듯이 까칠하다는 것은 군더더기가 없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비판적이고 객관적으로도 보인다.

정신과 전문의 송형석저자가 전해 주는 '힐링'에 대한 이야기는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가 아닌 언젠가는 휴화산과 같은 상황이 활화산으로 끓어 오르는 용암과도 같은 분노와 억울,상처,고통,무기력 등의 현상으로 나타날지 모르기에 읽어 가면서 나와 관계있는 이야기 부분에서는 수긍과 공감이 가고,비록 나와 관계가 없는 이야기의 경우에는 사전에 마음 다스리기,생활 습관이 잘못 되었을 경우에는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생물학적 유전자 DNA와 사회학습을 통해 발현되는 기질 등이 개인의 성격으로 정립된다.개인의 성격은 백인백색이다.예를 들어 혈액형,사상(四象),별자리 등을 통해 동.서양의 전통적인 개인의 성격을 알아 보는 재미와 흥미도 있지만 성격은 개인의 노력과 환경에 의해 얼마든지 변화할 수가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또한 신체 부위의 갈비뼈의 숫자부터 다른 남자와 여자의 언어의 차이점은 다소는 인류 역사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역할 분담을 통해 정착되었다는 점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전통적인 가부장제하에서 남성은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책임감과 부양의식이 몸에 배이다 보니 언어가 단순하며 논리성을 중시하는 반면,여성은 가사와 육아,친인척을 챙기다 보니 관심과 배려,기다림,동조 의식이 강하게 싹트지 않았을까 한다.

 

대인관계에 있어 남성이든 여성이든 관계맺음과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의타적이고 나약한 심성의 소유자라면 새로운 환경,변화에도 크게 민감해 하고 두려움을 느낄 것이고 누군가의 힘과 지원이 없다면 스스로 홀로 서기가 힘들지도 모른다.반면 부부사이가 좋고 대화와 협력관계가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원만한 성격과 문제해결력,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해 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정해진 사회제도와 시스템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그 안에 골인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과 물질이 소요되고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 속에서 생존경쟁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시대이다.사회제도권에 진입하기 위해 한국의 어린이,청소년들은 보이지 않은 홍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일종의 단거리,장거리 경주에서 선두주자와 뒤에 쳐저 오는 주자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사회는 모두에게 참여할 권리,평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실상은 냉혹한 세계이다.그것은 비단 청소년 뿐만이 아닌 모든 세대,계층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인간의 내면에는 셀 수도 없는 감정으로 얽혀 있다.세로토닌,도파민과 같은 삶의 행복을 안겨 주는 호르몬이 있다면 아드레날린과 같은 분노로 뒤범벅이 되어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호르몬도 있다.우울,조울(躁鬱),편집,강박과 같은 정신상의 문제는 과연 어디에서 기인할 것일까.개인의 노력과 의지로 이 어두운 상황을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혼자서 극복할 수 없는 고질적인 정신문제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문제가 있다면 가장 친한 사람과 대화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의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내면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신과 전문의 등을 찾아 까칠하게 털어 놓고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송형석저자는 무기력,우울,조증,편집,강박과 같이 자신의 내면,정체성에 기인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홀로 멀리 여행 갈 것을 권하고 있다.한 때 나도 정신적인 문제로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시간을 내서라도 긴 시간 혼자 되어 보기를 해 보고 싶다.낯선 땅,낯선 산과 물,낯선 사람,낯선 문화를 통해 나는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맛 볼 것이고 '나'라는 존재는 무엇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 존재인가를 홀로 여행을 통해 깨달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마음의 병은 자신만이 알기에 이를 푸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