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에 탄 소년과 곰 벽장 속의 도서관 4
데이브 셸턴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곰은 단군신화를 통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고 곰과 관련한 에피소드,동화,성구 등도 많다.곰은 게으름을 상징하면서도 동물 무리 속에서는 매우 용맹하고 포악한 이미지로 다가오기도 한다.곰이 인간과 삶을 함께 하고 우정을 나눌 수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한 소년과 곰이 보트 위를 항해하면서 순수한 우정을 쌓아 나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감동스럽기까지 한다.

 

나이 어린 어린이에게는 순수한 면과 감수성이 강한 면이 동시에 내재해 있다.곰이라는 포악한 동물이 한 소년을 보트 위에 태우고 노를 저어 가면서 서로 나누는 대화는 매우 흥미롭고 순수하기만 하다.무섭다고 생각하는 곰의 상징성을 떠나 곰은 매우 친절하고 담담하며 어른스러운 면모까지 보여 주는데,소년은 자신이 가려고 하는 대지는 나오지 않고 끝없는 망망대해 뿐이다.

 

보트 위에 소년과 곰이 어울리기나 할까 싶었는데 곰은 기타와 비슷한 악기(우쿨렐레)를 켜면서 소년의 무료함을 달래 주고 함께 차를 마시며 긴장감을 줄이고 친밀감을 더 해 간다.

 

날씨가 나쁠 때면

비바람이 몰아칠 때면

너무나 즐거워!

눈보라가 몰아쳐도 행복하다 - 아 - 아 - 네 - 본문 -

 

해가 지고 어둠이 몰아쳐도 소년은 본능에 따라 무서움과 추위를 느끼지만,곰은 별이름,달빛을 바라보면서 자연과의 친밀성을 소년에게 가르쳐 주지만 소년이 가려는 방향은 언제 어느 때가 될지를 몰라 안절부절하기만 한다.설상가상으로 난데없는 괴물을 만나 홍역을 치르기도 하고 낚시대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낚기도 하지만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 것은 그 때 뿐이다.그러나 곰은 소년이 풀이 죽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소년에게 선장으로서의 위엄과 체신을 한껏 살리기도 한다.

 

해리엇호 보트가 괴물에 의해 풍랑에 휩쓸려 가고 둘 다 바다의 귀신이 될 뻔한 위기도 닥치지만 둘은 생존이라는 본능의 힘을 발휘하여 뗏목 위에 보트를 세우는 쾌거를 이루지만 이것도 잠깐의 성취였고 무서운 폭풍우는 소년과 곰을 다시 한 번 풍랑 위로 몰아 세운다.폭풍우가 지나가고 소년과 곰은 맑게 개인 바다 위에 곰이 눕고 소년은 곰 배 위에서 우쿨렐레를 켜는 다정하고 우의 넘치는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간다.

 

소년은 어디론가 가고 싶었지만 곰과 어느덧 깊은 우정을 나누고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된다.망망대해에서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삶의 본능과 지혜를 발휘하여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수평선 넘어 또 다른 바다를 향해 가는 소년과 곰의 모습을 보면서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이 불현듯 상기되었다.적과 같은 사이일지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상호의존적이고 상호보완적이 될 수도 있다는 오래된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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