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일용이 - 30년 동안 글쓰기회 선생님들이 만난 아이들 이야기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음 / 양철북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늘에 태양은 못 돼도,밤하늘 달은 못 돼도 주위를 따뜻이 비춰 주는 작은 등불 되리라" - 본문 -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코흘리개부터 변성기의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성과 성격,학습성취 등이 제각각이기에 선생님의 의도대로 할 수도 없고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길 수도 없는 매우 고단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각 반을 맡은 담임을 비롯하여 행정과 규율,양호 등을 맡은 교직원들도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학생들에게 말과 행동 하나 하나가 거울이 되어야 하고 학생들의 삐뚤어진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와 죄책감을 느끼는 선생님도 있을 것이다.아울러 학생들에게 학습을 채워주는 일차적인 목표부터 각종 행사,상담,관찰 등도 있다.단순히 생계 및 자기계발을 위해 선생님으로 재직한다면 매우 이기적이고 편협된 생각이라고 생각이 든다.예나 지금이나 선생님은 학업이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생을 끌어 올리는 것도 하나의 목표이고 사명이 될 수도 있겠지만,수많은 학생 중에는 불우한 가정,따돌림 당하는 아이,정신적 자폐를 안고 있는 아이 등을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인내력과 포용력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계도하는 것이 마땅하고 교사의 직분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공교육에 충실하기 보다는 선행학습이다 특기활동이다 하여 이것 저것 배우는 것이 많다 보니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애처롭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공교육이 얼마나 부실하고 미덥지 못하면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고,한국 교육정책이 조삼모사(朝三暮四)와 같이 수시로 정책이 바뀌는 교육제도하에서는 당연 학부모의 애간장과 초조함만 더 한다.또한 가정의 부모는 맞벌이가 위주가 되다 보니 가정 교육의 부실,가정의 해체가 커다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아이들의 인격,정서적인 면도 예전과 달리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욕설,음담패설,왕따 현상 등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한국 교육계의 현주소가 아닐까 한다.

 

 

버릇없이 선생님에게 대드는 아이,집중력이 부족하여 수업 시간에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아이,엎어져 자는 아이가 수업 시간이면 으례 나타나는 진풍경일 것이다.수업준비를 철저히 하여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교단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에게는 맥이 풀리고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현상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지,아니면 눈에서 눈물이 쏙 나오도록 따끔하게 혼을 내 줄 것인지를 놓고 선생님은 고민과 갈등 사이를 왔다 갔다 할 것이다.그러나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줄 줄 아는 선생님이라면 자애와 사랑으로 감쌀 것이다.그 아이가 오죽하면 그렇게 행동할까라고 의연하게 생각하고 오히려 안타까움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초,중,고교생들의 생활 일지를 1983년부터 2011년까지 어언 30년을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회보에서 발췌한 교실 일기들이 빼곡하게 실려져 있다.불우한 가정 속에서도 꿋꿋히 동생들을 돌보며 부모를 대신하는 아이들의 사연을 비롯하여 고교생들의 어른스런 행동이(콘돔사건,생리문제 등) 발각되어 유머와 재치로 넘기기도 하고 여교사에게 맡기는 등 다채롭기만 하다.어른의 입장인 선생님이 아이들의 일기를 보면 생각이 덜 무르익고 유치하게만 느껴지지만 아이들에게도 생각과 감정,인격이 있으며 아이들만의 삶의 방식,행동 반경이 있다는 것을 어른으로서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아이가 공부를 잘한다고 사회 우등생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설령 공부를 못하고 문제가 많은 어린이일지라도 꾸짖고 혼내키키만 한다면 이 아이의 성격형성은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도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관점과 시각을 넓게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주간 학습 계획부터 학생 기초 조사 설문지 등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다.육체적인 노동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일정기간 동거동락을 해야 하기에 아동심리,정신적 문제,계도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아이들이 처해 있는 가정 환경,아이에 대한 부모의 교육 관심도,아이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한 진로 문제 등에도 선생님과 아이,학부모가 유기적으로 하나가 되고 문제점이 생기면 수시로 상호연계성을 발휘하여 아이의 미래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선생님이 현실적으로 겪는 업무의 과다로 시간부족,여건 부족 등을 내세울 수가 있겠지만 선생님이 자신의 자식을 직접 가르친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못할 이유도 없지 않겠는가.아이는 한 사회의 미래의 주역이고 기둥이라는 보편타당한 진리이기 때문이다.아이는 어느 정도 방임해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성장해 나가기에 예전과 같은 엄한 훈육법(체벌,징계 등)은 시대에 맞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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