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무작정 결혼하지 않기로 했다 - 후회 없는 결혼을 꿈꾸는 여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
남인숙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남자와 여자는 생리적으로 다르게 태어난 존재이다.생각과 감정의 차이부터 세상을 보는 시각과 폭도 다를 뿐만 아니라 문제해결법에 대한 접근법도 사뭇 다르다고 생각한다.물론 모두가 아는 남과 여가 갖는 생각과 감정의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남자와 여자가 생각과 감정의 차이가 어디에서 연유했는가는 아마 사회적 환경에 의한 것이 커다란 요인이라고 생각한다.오랜 세월 남자는 밖에서 외적인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계급과 신분상승 등의 조직적 생활을 많이 하고,여자는 전통적으로 가정 살림과 육아에 치중했던 것이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성의 교육의 기회,여권 신장,사회 참여율이 제고되면서 외면적으로는 남녀평등이라는 제도,시스템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 사회진출과 발언권이 강화된 점은 환영할 만하다.남과 여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적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간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독립적인 면도 두드러지게 마련이다.
이 도서는 결혼을 앞둔 미혼녀를 대상으로 쓰여진 도서이고 남인숙저자가 바라본 한국의 보편적인 가정의 의식구조,남과 여의 차이,세대간의 갈등과 부조리 등을 잘 짚어 주고 있다.미혼녀의 관점에서는 든든한 직장에서 돈을 많이 벌고 자신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해 줄 것 같은 남성이 최고의 남편감이 아닐까 싶지만 실제 결혼을 앞둔 남녀간의 겉과 속의 사정은 결혼 전과 결혼 후에 어떠한 이유로든 돌변하기도 하고 변색되어 간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상대를 골라 결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70세 이상의 부모님은 시부모님을 비롯한 시댁과 시댁 식구들을 모시면서 남편과 가족 살림을 도맡아 가고 남편과 가정의 불만과 이혼사유가 발생해도 꾹 참는 것이 처세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것은 유교적인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봉건적인 사상이고,현대에 들어오면서 대가족제도는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부모는 며느리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기에 며느리는 명절,기일,생신 등의 기념일에만 부모님을 찾아 뵙고 안부를 전하는 등 단초로우며 개인적인 사생활이 두드러진 것이 젊은 부부들의 단면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생각과 감정이 다른 존재인 남과 여가 몇 십년을 타인으로 살다가 결혼 적령기를 맞이하여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이것 저것 알아보면서 겉궁합,속궁합을 탐색 과정을 거쳐 결혼에 골인했어도 결혼은 분명 현실이다.결혼 후의 생활은 핑크 빛 장미가 바닥에 깔린 길이 아니다.오리무중과 같이 언제 어떠한 상황이 가정에 찾아 오면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는 평소의 품성과 기질,생활습관이 그대로 겉으로 나타나면서 장점보다는 좋지 않은 본성이 나타나면서 부부간의 마찰과 잡음이 이어지게 마련이다.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지속 이어지게 되면 부부간의 별거,각방 쓰기,이혼 등의 비극이 가정을 휩쓸게 되고,불행히도 아이들에게도 심리적인 영향이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것이다.
이왕 결혼을 한 부부 사이라면 경제적이든 속궁합(잠자리)이든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돈이 많아도 반드시 행복한 것이 아니고 속궁합을 유지하려 해도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속궁합은 배설 행위나 의무적인 것보다는 사랑이 식지 않았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건강과 정신적 안정을 되찾으려 서로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특히 남편이 말수가 적어지다보면 아내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그런가 싶어 남편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된다.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통화를 했고 문자메시지는 어떠한 내용이 오갔는지를 알게 모르게 확인을 한다.그러면서 의심이 가는 부분이 생겼을 때 이를 남편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남편이 양심과 죄책감을 삭이고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을지를 생각하는데,일도양단식으로 대시를 하게 되면 자존심을 건드리게 되어 자칫 역효과를 내게 되고 부부 간의 갈등은 예기치 않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사회생활이 빈번해도 여자는 남자로부터 애정을 확인하고 싶은 존재이다.생일 및 기념일에는 뭔가를 챙겨주고 안아 주는 애정 표시는 삶의 원활한 윤활유가 되어 주고 우울증과 권태감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은 효과를 볼 것이다.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성년이 될 정도의 세월이 흘렀다면 부부가 궂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속마음을 훤히 아는 관계가 되면서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존경과 배려,애정의 공고함을 지키는 것이 부부가 오래도록 해로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자식들 또한 장성하여 결혼을 하게 되면 결국 남는 존재는 부부 밖에 없다.한 울타리,한 가정에서 삶의 종착점을 향해 부부는 뭔가 공통적인 취향과 취미를 공유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추구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함께 서 있다면 이상적인 부부이고 표상이 아닐까 한다.
이 글을 읽다 보니 반드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를 위한 글만은 아니다.나처럼 결혼 생활 20년이 가까워진 사람에게도 자신의 결혼 생활을 되돌아 보고 아내에게 소홀히 하고 스쳐 지나왔던 실수나 미숙한 점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부부 지침서 역할로 그만이었다.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끌며 느끼는 점은 부부의 성격이 같은 것보다는 서로 다른 점이 많은 것이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즉 남편이 활달하면 아내는 내조를 잘 하는 성격이 좋고,남편이 가정적이고 꼼꼼한 스타일이라면 아내는 약간 외향적이고 큰 줄기를 잡아 내는 성격이 좋다는 것을 느낀다.성격이 같으면 때론 생각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평행선을 긋는 경우가 많아 불협화음으로 티격태격 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화해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좋은 기억과 추억을 늘 가슴에 안고 사는 것이고,양보와 수용의 정신을 늘 연습해 나가면서 생활습관으로 자리잡아야 집안에 큰 소리 안 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