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 하늘과 맞닿은 바람의 나라 - 대구 MBC HD 기획 10부작
이른아침 편집부 엮음 / 이른아침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국토 면적 156이고 인구는 고작 250만 여명인 초원과 유목의 나라 몽골은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역사적으로 몽골의 외침과 패배를 안고 있는 한국이지만 정서적으로는 공감하는 면도 있다.엉덩이에 몽고반점을 새기고 태어나는 형제과 같은 나라이며,자원과 인력의 상호 협력을 통해 동반자 국가로 거듭나야 할 인국이기도 하다.

 

한국과 몽골은 1990년 국교 수립을 맺으면서 활발한 경제 교류와 민간 사업이 진출해 있다.그러나 몽골을 경제 협력 파트너로만 인식해서는 안 될 것이다.몽골과 몽골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대구 MBC 방송국에서 기획을 하고 하늘과 맞닿아 있는 몽골 취재에 나섰는데 몽골의 경제,축제,초원의 삶,샤머니즘,미술,전통 결혼식 등이 친근감과 더불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말 위에서 태어나 말 위에서 생을 마칠 정도로 몽골인에게는 말이 삶의 원천이고 보배이다.가도 가도 끝이 없는 드넓은 초원과 을씨년스럽게 드리워진 한 겨울의 창공의 달,거센 바람이라도 불어닥치면 눈보라가 황사마냥 시리도록 하얗게 번져 가는 살풍경 속에서 몽골인들은 강인한 기상을 몸에 배게 하고 자연과 순응하면서 그들의 삶을 잘 보전하고 있다.그들의 주거지는 이동이 쉽게 만든 '게르'이며 조립식으로 '뚝딱'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만 하다.

 

수도 울란바토르 시장은 한국의 5일장과 같이 북적거리며 인파,차량,흥정,코를 간질이는 향긋한 음식냄새는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한국에서 들여 온 한국산 자동차,병원,학교,기업 등이 있으며,한국에 들어와 있는 몽골인이 2만 명 가량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코리안 드림을 가슴에 품고 '금의환양'할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친지들이 정초가 되면 한가족이 모여 세배와 덕담을 나눈다.술이나 차를 받은 연장자가 네 번째 손가락으로 내용물을 찍어 세 번 튕기는 풍습은 한국 정월 보름날 행하는 고수레와 비슷하다.묵은 해를 돌아보고,새해를 맞이하는 몽골인의 마음가짐을 초원을 닮은 듯 넉넉하기만 하다.

 

 

초원에서 부르는 한서린 민요는 몽골인의 고단함을 상징하고,여행객을 위한 공연과 전통음악은 신명이 난듯 PD들도 '구성지다'라는 표현을 썼다.나아가 젊은이들의 '나담 축제'는 일본의 스모와 비슷한데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의 오른쪽 팔 밑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졌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한다.그외 활쏘기 등도 볼 만한 축제이다.

 

 

몽골에는 티벳의 라마교와 비슷한 불교 사원이 사나재해 있다.점을 보고 굿을 하는 몽골인은 불교와 무속 신앙의 경계가 모호한데 그것은 삶의 일부임과 동시에 방식에 가깝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복신앙에 가까운 샤머니즘에 절대적이고,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친근감이 든다.

 

그곳에도 한류 열풍이 깊게 침투해 있어서인지 한국 노래 경연대회,붓글씨 쓰기,한복을 입고 한국음식을 맛보는 학생들의 모습,몽골 황제 주치의 이태준 선생의 기념비 등이 있으며,신랑측에서 염소고기를 내놓으면서 혼례식이 성립되었다는 결혼예식의 풍경은 이색적이기만 하다.

유랑과 정착을 반복하면서 초원 위에서 삶을 구가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몽골인만의 삶의 방식은 샤머니즘과 두터운 가족공동체가 그들에겐 절대적이다는 생각이 든다.하늘과 맞닿은 몽골의 간접체험을 통해 그 옛날 유라시아 대륙을 호령하던 칭기즈칸의 후예들의 강인한 삶이 그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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